도내 어린이집도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휴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주지역 유치원과 학교 등의 개학이 일주일 미뤄지는가 하면 어린이집에도 임시 휴원 조치가 내려지면서 급하게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도내 유치원과 각급 학교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연기하고 모든 어린이집에 임시 휴원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당초 개학 일정에 맞춰 방학 중 학원 일정 등을 잡아뒀지만 개학 연기로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 3학년 두 자녀를 둔 직장인 A씨는 학교에서 관련 안내가 없어 뒤늦게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다.
A씨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긴급 돌봄서비스가 있는 걸로 아는데 이마저도 가능할지 불확실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씨(40·제주시 조천읍)도 “어린이집 휴원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안내 문자를 받아 당황스럽다”며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떻게 해야 되나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 등으로부터 안내 받은 긴급 보육,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문의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학교 등의 개학이 미뤄지는 와중에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지 신뢰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맞벌이 부부인 김모씨(29·제주시 일도2동)도 “긴급 보육 등을 이용하려고 해도 인원은 감당할 수 있을지, 적정 서비스가 제공될지 의문”이라며 “친정에 부탁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어린이집 당번제를 통해 보호자와 영유아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긴급보육을 실시하겠다”며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에서도 돌봄 문제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어린이집은 총 504곳이며, 2만5041명의 영유아가 이용하고 있다.
장정은·김동건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