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급문제에 기관·병원 방역 구멍 ‘우려’
마스크 수급문제에 기관·병원 방역 구멍 ‘우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2.24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문제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행정기관과 병원 등도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부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도와 행정시, 산하기관 등은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출입구에는 감시데스크가 설치돼 손소독제와 유의사항 안내문을 비치하고 방문객들에게 출입대장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 예방에 기본이 되는 마스크는 전국적으로 수급 문제가 빚어지면서 지원되지 않고 있다.

도내 새마을부녀회가 마스크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키친타월을 활용해 제작한 마스크 대용품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일부 기관은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과 취약계층 등에게 마스크대용품을 지원해 보유량을 이미 소진했으며 일부는 감염 예방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방문객들은 발열검사만 통과하면 청사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대학교병원은 마스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0일부터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에게 마스크 지급을 중단했다. 

또한 내부 공지를 통해 교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아껴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고, 직접 환자대면이 없는 행정부서 직원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구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제주대병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교직원과 방문객에 대해서는 병원 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 수급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수많은 방문객이 오가는 도내 행정기관과 병원 등의 방역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기관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방문객이 드나들고 있으며 병원은 지급 중단으로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 등이 일회용 마스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 문제로 모든 방문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행정기관은 발열검사를 해 37.5도가 넘는 방문객에게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