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가계 '돈가뭄'...코로나19 어쩌나
제주 기업.가계 '돈가뭄'...코로나19 어쩌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2.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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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도내 금융기관 대출액 31조 돌파...역대 최고치 지속
기업대출 급증에 가계대출도 늘어, 코로나로 증가세 이어질 듯

제주지역 경기 하강세와 맞물려 기업·가계의 금융기관 대출액이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불안 기류를 보이고 있다.

전체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타격으로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여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종욱)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도내 기업과 가계에서 돈을 빌린 대출액(이하 잔액 기준)은 31조1113억원으로, 월중 2900억원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한 달 새 1691억원 불어나 다시 13조원을 돌파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증가율(12.1%)이 두 자릿수로 확대된 데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도 커지면서 최근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자금난을 반영했다.

가계대출 역시 월중 1336억원 늘어나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액을 16조4085억원으로 늘렸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31억원)보다 신용·적금담보 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증가액(1105억원)이 크게 불어났다.

특히 가계대출 월별 증가율(5.2%)은 전국 평균 증가율 수준(지난해 11월 5.1%)에 다시 근접한 데다 증가 폭도 확대되면서 가계 자금사정도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별로는 제1금융권인 예금은행에서는 기업대출 증가액(894억원)이 가계대출 증가액(778억원)보다 많았다. 제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기업대출 증가액(797억원)이 가계대출 증가액(558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파장 및 경영안정자금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도내 기업·가계의 금융기관 대출 급증세가 불가피, 지역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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