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먹는다...‘가짜뉴스’
불안을 먹는다...‘가짜뉴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2.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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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양성 반응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국가지정 감염병 관리 음압병상을 갖춘 제주대학교병원으로 해당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곧장 제주대병원으로 향했다.

이동 중인 차량에서 연신 카카오톡,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해당 양성 반응 환자 발생은 사실이 아니라는 메시지들과 서귀포의료원에서도 30대 의심환자가 이송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모두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였다. 회사에서 병원까지 차로 10분 남짓 걸렸을까. 그 사이 확인되지 않은 각종 유언비어들이 나돌며 혼란이 더해졌다.

가짜뉴스는 멈추지 않았다. 2번째 확진자가 서귀포시 소재 한 약국을 방문했다는 조작정보가 도내에 퍼진 것이다.

급기야 이 약국 관계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까지 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근거 없는 루머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약국 측의 해명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조작정보, 유언비어, 가짜뉴스는 오히려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불안감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더욱 검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까지 접하게 될 수 있다며 정부,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가짜뉴스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경찰이 이미 수사 중인 사건은 50건에 달하며, 강력한 대응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더해 가짜뉴스를 없애는 즉효 약은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다.

사실만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인들의 책임도 막중하다.

코로나19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확인된 정보를 제주도가 즉시 신속하게 공개해 검역당국의 신뢰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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