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제주 경제 위기감 최고조
코로나19 확진…제주 경제 위기감 최고조
  • 정용기 김지우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2.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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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김지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니 손님이 더 줄었어요. 장사를 정말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청정지역을 지켜오던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지역상권의 상인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주말을 맞아 활기를 띄워야 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평소와 달리 썰렁한 모습이었다.

시장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감염 우려에 대부분 마스크로 무장한 채 장을 봤고 일부 상인들도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이했다.

과일 도소매업자 이모씨(68)는 “손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동안 하루에 못해도 50만원은 팔았는데 이제는 몇 만원어치 팔기도 힘들다”며 “서귀포시에서 확진자까지 나와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올레시장 내 키즈카페 관리자는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하다보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 등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식당들도 하나 둘 임시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내 한 횟집 업주는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어 일주일 전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며 “설상가상으로 확진자까지 발생해 휴업 기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의 동선이 ‘제주 관광 1번지’로 일컬어지는 중문지역에 밀집되면서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문지역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강모씨(52)는 “주요 고객층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이제는 도민들의 발걸음도 끊길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빨리 상황이 호전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역시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아예 장사를 하지 않는 좌판도 쉽게 목격됐다.

30년째 김치, 젓갈을 팔고 있는 박보화씨(80)는 “주말이면 그래도 오일장이 도민, 관광객들로 북적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유독 손님이 더 줄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신제주권 최대 상권인 누웨마루도 방문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정현아씨(27·여)는 “제주에서 확진자가 나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종민씨(41)는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이후 손님 더 없다. 장사를 그만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정용기 김지우 김동건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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