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주 뚫은 코로나19 이제 시작이다
결국, 제주 뚫은 코로나19 이제 시작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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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감염병 방역망이 뚫렸다. 섬이지만 사람이 이동이 자유로운 국제관광지인 점을 고려할 때 한편으로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돌아보면 아쉬운 대목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다고 개인 탓으로 돌리는 것 또한 결코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게 아니다. 남은 것은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지난주 대구를 방문했던 20대 군인과 호텔 직원이 이틀 사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대구를 다녀온 뒤 제주지역 부대에 복귀한 해군 소속 B씨(2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제주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환자이자 국내 최초 군인 확진자다.

제주는 지금 미증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물론 이는 전국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최근의 사태에 대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의 협조를 절실히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어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대처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코로나 19의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시면 코로나 19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제관광 도시다. 전국에서 가장 코로나19의 후유증이 큰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제주까지 유입됐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최선책은 각자의 역할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정부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지역경제 대책을 마련 차질없이 집행해야 한다. 제주도의 코로나19 시험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도민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자신도 모르는 새 2차, 3차 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감염 방지 매뉴얼과 에티켓을 생활화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높지만, 다행히 위험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겁을 먹을 수는 있지만 지나친 공포는 가질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한국이 지닌 공중보건 위험에 비례하는 조처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준비했던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시민들은 정부와 의료진의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제주까지 들어온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제주는 충분히 이를 이겨낼 저력이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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