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모두가 주인, 나누면 행복해져요”
“구성원 모두가 주인, 나누면 행복해져요”
  • 문서현 기자
  • 승인 2016.03.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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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직원 출자로 첫발…100억대 매출 성장
“제주 우수 상품 지속 개발·문화사업도 기획”

“제주지역 중소마트는 임금이 낮고 장시간 노동을 하는 등 근로 환경이 열악합니다. 근무환경을 개선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주인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모여 사단법인 행복나눔제주공동체를 결성하고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사회적 기업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이사장 이경수)이다.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은 직원들이 출자금을 모아 만들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조합을 함께 소유하고 관리하는 전국 최초 직원협동조합마트로, 앞으로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지금의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이 자리를 잡기까지 쉽지 않았다. 이경수 이사장은 “사람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며 “임금을 올리고 근무시간을 줄이는 등 기존의 열악한 근무환경 조건을 개선했지만 사람들 사이에 협동조합이라는 인식이 생소하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평등 임금제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처음에 협동조합의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자본금을 출자한다고 하니 ‘돈을 내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하고 의아해 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나면서 임금과 별도로 회사의 이익이 직원들에게 나눠진다는 점을 알게 된 후로는 술술 풀렸다.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 이사장은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은 개인의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사회적 기업성을 추구 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나아가 제주 향토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우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주도를 단순히 관광소비지역이 아닌 문화가 살아있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공연 등 다양한 문화사업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은 2013년 11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8년에는 매출 150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직원도 70명으로 늘려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을 도내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1월 문을 연 ‘베리제주(www.veryjeju.com)’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제주만의 특색있는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는 25일에는 오라동에 행복나눔마트 2호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 4월에는 제주의 제철 식재료로만 구성된 한식뷔페 ‘섬채’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은 지역 단체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한 물품 지원,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대상 쌀·생필품 지원, 연대기금 조성을 통한 각종 기부활동 등 나눔과 연대에 기초한 다양한 공동체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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