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식목일 기념 행사’와 숲의 중요성
2월 ‘식목일 기념 행사’와 숲의 중요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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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오는 4월 5일에 75회째 식목일을 맞는다. 

하지만 전국 일선 시·군 현장에선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서둘러 식목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4월 식목일이 무색할 만큼 3월 식수가 보편화돼 정작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곳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나무를 심는 시기는 낙엽이 진 가을이나 뿌리에서 물이 오르기 보름 전이 적기다.

나무 휴면기에 심어야 나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돼 뿌리를 잘 내리고 성장도 잘 한다는 게 식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4월 5일 때쯤에는 나무가 생장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돼 나무를 심어도 잘 살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낮다는 얘기다.

제주시가 제75회 식목일을 기념해 오는 28일 한림읍 금악리 산 70-3번지 일대에서 숲 속의 제주 만들기를 위한 나무 심기 행사를 한다. 제주시가 이렇게 2월 말 식목일 기념 행사를 갖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 남쪽 지방일수록 2~3월 초에 식목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새해부터는 한 일주일 더 빨리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나무를 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동시에 녹색 성장의 기초가 된다. 한라산에 여러 가지 나무가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룰 때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멋진 자연경관이 될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자산이 된다. 문제는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나무를 키우고 가꾸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한 편에선 나무를 심고 또 한 편에서는 아까운 산림을 훼손하는 이율배반의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의 부끄러운 산림에 대한 인식이고 산림행정의 현주소다.

흔히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사람들이 잊고 살듯이 산림의 중요성도 일상에서 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산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물과 공기에 버금가는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과 공기를 인류에 공급해주는 원천이 바로 나무요, 숲이기 때문이다.

근래 세계 많은 나라가 목재 생산 같은 산림의 경제적 가치보다 대기 정화·수원 함양·풍수 해방지·야생조수와 생태계 보호·휴식 공간 제공과 정서 순화 기능 같은 공익적 효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산림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같은 인식의 반영이다. 

이같이 막중한 기능을 하는 산림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고 관심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 특히 근래 자주 일어나는 땅값 상승을 목적으로 하는 산림 훼손의 방지와 산불 예방은 다른 무엇보다 시급한 대책이라 본다. 아울러 도민들도 이제는 건강한 삶의 토대인 숲과 나무를 스스로 아끼고 지키는 시민 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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