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월급부터 막막해요”…관광진흥기금 첫날 ‘북적’
“당장 월급부터 막막해요”…관광진흥기금 첫날 ‘북적’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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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특별융자 및 상환유예 20일부터 접수
새벽부터 대기…두시간 만에 100명 몰려
관광업체 극심한 경영난 및 우려감 호소

“사드도, 불경기도 버텨왔는데 이번 감염병 사태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직원들을 다 내보내도 각종 자금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워 당장 급한 불이라도 꺼보려고 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도내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 및 상환유예’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첫날부터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여행사·숙박시설·관광지·관광버스·렌터카 등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를 특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특별융자 3000억원, 상환유예 2700억원 등 총 5700억원 규모다.

특별 자금 신청 첫날인 20일 제주웰컴센터에 마련된 접수처에는 이른 시간부터 신청서를 제출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새벽부터 신청서류를 쥔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가 하면 접수 시작 두 시간 만에 신청 및 대기자가 100명이 넘게 몰리기도 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도내 관광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과 함께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을 호소했다.

도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고임석씨(48)는 “3월까지 잡혀있던 35~100명 규모의 단체여행 예약 25건이 전부 취소되면서 현재 일감이 전무한 상태다. 어쩔 수 없이 직원 4명 중 3명을 내보내게 됐다”며 “수익이 전혀 없다 보니 급여·임대료 등 고정지출조차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 당분간은 대출로라도 버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이미 한 차례 큰 타격을 입었던 관광업체들은 또다시 찾아온 위기에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성대순씨(44·여)는 “주로 중국 단체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해왔는데 이번 사태로 손님이 아예 끊기면서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다. 2월 내내 만실이었던 예약이 전부 취소됐다”며 “지금은 직원을 전부 내보내고 아들과 둘이 운영하고 있다. 일부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간 상태인데 당장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때 타격이 이제 겨우 회복되나 했는데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며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이 최소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호소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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