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위협 美오렌지 수입 공세 '주춤'
제주감귤 위협 美오렌지 수입 공세 '주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2.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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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산 등 오렌지 국내 수입량 전년 대비 12.7% 격감
품질 저하로 국내 소비 부진...만감류 등 고품질 승부 우위 기대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감귤을 위협해온 수입 오렌지 공세가 지난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품질 저하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소비가 둔화되는 것으로 분석돼 만감류 등 제주감귤이 고품질·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한다면 시장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농축산물 수입동향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던 외국산 오렌지 국내 수입량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오렌지 수입량은 12만4404t(금액 2억514만 달러)으로, 전년 14만2443t(2억5082만 달러)에 비해 12.7% 격감했다. 이는 이전 5년(2014~2018년)간 연평균 수입량 13만1920t에 비해서도 5.7% 줄어든 물량이다.

당초 지난해에는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계절관세 폐지로 무관세로 전환된 미국산 오렌지의 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주산지 기상 악화와 품질 저하 등으로 수입 물량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국산 오렌지 수입량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전만 해도 평균 9만2563t 수준으로 10만t을 밑돌았으나 FTA 발효에 따른 연차별 관세율 인하 및 폐지 이행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제주감귤을 위협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국 내 오렌지 주산지인 캘리포니아 지역의 지속적인 강우 등 악천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생육 저하까지 겹치면서 당도 등의 품질도 하락, 국내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오렌지 평균 수입 단가는 ㎏당 1.65달러로, 전년 대비 6.4% 떨어졌지만 품질 저하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입 오렌지와 경쟁 구도에 있는 한라봉과 천혜향 등 제주산 만감류는 고품질을 앞세워 우위를 점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고품질 생산 및 프리미엄 전략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를 비롯한 수입과일 공세가 한풀 꺾인 배경에는 맛 좋은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사시사철 생산되는 다품종 과일 간 무한경쟁 가속화 등의 시장 여건 변화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한 생산·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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