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늦춰진 제주비엔날레, 구조적 문제 해결돼야
한 달 늦춰진 제주비엔날레, 구조적 문제 해결돼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2.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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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비엔날레, 한 달 늦춰진 6월 개막
획일적인 제주도 회계연도, 제주비엔날레 추진에 방해물 되나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가 촉박한 준비기간으로 당초 예정했던 5월보다 한 달 늦춰지게 됐다.

특히 미술관이 제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를 갖추지 못한 채 제주도 회계연도가 지나면서 3월 전까지 정상적인 예산지출마저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은 19일 ‘제2회 2020제주비엔날레’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제주비엔날레는 6월 17일부터 9월 13일까지 제주시 원도심,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일원에서 21개국 70여 명의 미술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도내 문화계 일각에서는 미술관이 지난해 1년 간 준비기간을 벌었음에도 2월 운영 계획 발표 이후 남은 준비기간이 4개월로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갖춰지지 못해 업무 연속성이 끊긴다는 점과 제주도의 획일적 회계연도가 미술관의 비엔날레 준비 속도를 더욱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회계연도에 따라 미술관은 지난해 말 사전준비를 위한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 18일 새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공고했다.

문제는 제주도 예산이 3월부터 풀리게 되면서 축제의 1~2월은 기본적인 예산지출이 묶여버리게 된 것이다. 새 용역업체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미술관은 예술감독과 큐레이터만 둔 채 운영 팀 없이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홍보와 기획 등 기본적 축제 준비를 위한 예산지출마저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내 문화계 일각에서는 제주비엔날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조직과 예산 구성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제2회 2020제주비엔날레는 ‘할망, 크고 많고 세다’를 주제로 할망이라는 키워드를 제주 생태와 공동체, 이야기로 풀어간다.

여성작가와 제주지역 작가의 비율이 타 비엔날레보다 높고, 다수 국내외 작가들이 신작을 출품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제주시 원도심이 주요 개최지 중 하나가 됐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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