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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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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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제주도 재난대응과

늘 평온한 세상 같지만 신문이나 뉴스를 접할 때면 세계 곳곳에서 재난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다. 태풍과 지진,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난뿐만 아니라 화재와 붕괴, 감염병 및 가축전염병 확산 등 각종 사회적 재난은 늘 우리 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도로 기술이 발달한 사회일수록 에너지와 통신, 교통, 금융, 의료, 수도 등 국가 기반체계가 마비될 경우 그 혼란은 대형 재난 못지않다. 또한 어떤 현상에 대한 수많은 정보는 오히려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켜 많은 사회적 문제를 낳기도 한다.

재난에 대한 최고의 정책은 재난이 일어나게 하지 않는 것이지만 자연재난처럼 근본적으로 그 발생을 막을 수 없는 경우도 있으며 시스템의 미비나 기술의 한계로 불가피하게 예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속담처럼 모든 국민이 늘 재난을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이 있다면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코로나19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산업 부분에 있어 큰 타격과 심리적인 공포감을 줬다. 특히 제주도처럼 관광객이 넘쳐나고 관광산업 비율이 높은 도시들은 전염병에 더욱더 민감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련 종사자나 주민의 몫이 돼 버린다.

전염병 예방책은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손 씻기와 매너 기침, 매너 악수 등을 생활화하고 또 전염을 상시 대비하는 관점에서 관광객들의 주된 동선을 고려한 방역 및 검역체계가 사전에 정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발열 감시카메라 설치 시 제주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부착된다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심리적 위축을 줄여줄 수 있으며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감귤의 디자인이나 감귤 색이 들어간 손 세정제 등을 배치한다면 청결하고 안전한 제주도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낙관하지도 말고 쓸데없이 조바심을 느낄 필요도 없다. 다만 위급한 상황에서도 무모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차근차근 재난 상황에 대비하려면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매너(manner)의 어원은 라틴어 ‘Man-uarius’로 ‘Manus’는 손, ‘Arius’는 방법이나 방식을 뜻한다. 매너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몸가짐으로 바람직하고 유쾌한 느낌을 주고자 소망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책은 매너 있는 생활문화임을 알 수 있다. 손 씻기와 매너 기침, 매너 악수를 생활화하자. 매너 있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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