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발길 뚝...'상권 붕괴' 쓰나미 밀려오나
손님 발길 뚝...'상권 붕괴' 쓰나미 밀려오나
  • 김현종‧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2.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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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 사태 한달, 누웨마루 등 신제주권 일대 돌아보니]
임시 휴업-영업시간 단축 확산...점포 임대도 부쩍, 권리금 포기하기도
중국인 등 상대 가게들 피해 심각..."매출 3분의 1토막 수두룩" 아우성
도내 외식업체 평균 고객 감소율 38.4%, 전국서 가장 높아...대책 절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경제의 재난급 침체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도민 발길이 끊기면서 제주시 도심을 시작으로 상권 붕괴 쓰나미가 밀려들고 있다.

제주지역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옛 바오젠거리).

본지가 지난 주말 누웨마루 일대 1층 상가 70여 곳을 확인한 결과 7곳은 영업시간 단축조정, 1곳은 임시휴업 안내문을 붙였다. 인근 돔나이트와 일부 식당도 임시휴업 중이었다.

영업시간 단축 문구를 내걸지 않았지만 원래 24시간 영업하거나 자정을 넘겨도 문을 열던 가게도 상당수가 손님이 없어 예전보다 일찍 문을 닫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그 중 중국인 등 관광객 위주로 영업하던 가게들은 심각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임대 딱지가 붙은 점포만 17곳에 달했다. 상당수는 지역경제 침체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 재난 수준 경제 악화의 전조로 풀이된다.

누웨마루 진입구간 도로에 있는 상가는 이웃한 3곳에 모두 임대 안내가 부착돼 있었다.

심지어 일부 점포에는 권리금 없음이란 조건까지 달렸다. 반면 다른 임대 안내문이 붙은 인근 상가에는 권리금 5000만원, 보증금 2000만원, 연세 20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모씨(58)매출이 3분의 1토막 난 곳이 수두룩하다대부분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휴업을 고민하고 있고 가게를 내놓는 곳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내 외식업체를 찾는 발길은 평균 40% 가까이 급감했다.

16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 긴급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외식업체 가운데 85.7%에서 고객이 감소했다.

제주지역 외식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3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29.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로 그만큼 매출 감소도 심각한 셈이다.

이 조사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체 600곳을 대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전후 2주간 고객 수를 비교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출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면서 외식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선 업체들의 피해 완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보름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3273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6994)보다 44.2% 급감했다.

김현종‧문유미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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