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살려라” 코로나19 극복 ‘묘수’ 전방위 확산
“제주경제 살려라” 코로나19 극복 ‘묘수’ 전방위 확산
  • 고경호·현대성·정용기·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2.1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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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7일부터 경영안정지원자금 융자신청 접수
기재부에 제주관광진흥기금 국가 출연 등 건의
경찰·서귀포시, 점심시간 지역 상권 이용 ‘독려’
돼지고기·만감류 등 대대적인 소비 촉진 행사도

 

서귀포시가 점심시간에 1청사 주변을 벗어나 식사하는 ‘발품 팔아 점심 먹는 날’을 운영한다. 사진은 서귀포시 공직자들이 14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을 방문해 점심을 먹는 모습. 사진=서귀포시
서귀포시가 점심시간에 1청사 주변을 벗어나 식사하는 ‘발품 팔아 점심 먹는 날’을 운영한다. 사진은 서귀포시 공직자들이 14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을 방문해 점심을 먹는 모습. 사진=서귀포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심화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5건의 건의사항을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제주관광진흥기금 국가 출연을 비롯해 ▲국내 수요 확대를 위한 봄 여행주간 조기 시행 ▲제주사랑상품권 발행사업 지원 ▲관광호텔 산업용 전기요율 적용 ▲관광유람선 부가가치세 면제 및 면세유 공급 지원 등이다.

제주도는 18년 만에 무사증 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출국납부금 및 카지노 매출 하락에 따른 제주관광진흥 규모 감소가 우려됨에 따라 줄어든 액수를 국가에서 출연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와 함께 예약 취소율이 90% 육박하고 있는 도내 관광숙박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전기공급약관을 개정하는 방안도 함께 전달했다.

제주도 내부적으로는 투입을 확대키로 한 경영안정지원자금에 대한 융자 신청을 17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지원 규모는 총 2000억원으로, 기존 대출 유무에 관계없이 각 업종별로 매출액 범위 안에서 최대 1억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또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비상경제지원단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비상경제지원단은 범도민 협의체의 운영 사항을 총괄하는 한편 제주도정 각 부서의 경제 활성화 지원 정책을 점검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행정 지원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역 주요 산업을 정보통신기술(ICT)와 연계해 미래지향형 체질로 혁신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소비 둔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 1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대적인 소비 촉진 행사도 진행된다.

제주도는 제주산 돼지고기와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 소비를 늘리기 위해 20일까지 도내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축산물 자율구매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20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도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도민 대상 축산물 할인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한라봉과 천혜향 등 제주산 만감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주행복만감 222 페스티벌’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하나로마트 300곳과 대형 유통업체, 백화점 등에서 시식 및 카드 할인행사도 전개하고 있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묘수’도 등장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져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청사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려 주변 식당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제주 경찰은 매월 둘째·넷째 금요일에는 청사 외부 식당과 분식점, 카페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역시 점심시간에 1청사 주변을 벗어나 식사하는 ‘발품 팔아 점심 먹는 날’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귀포시청 1청사에 상주하는 1200여명의 공직자들은 다음 달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부서별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발품 팔아 점심 먹는 날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4일부터 ‘시민소통정책자문단’과 함께 각 분야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되거나 의료기관에 입원한 도민들을 대상으로 생활비도 지급키로 결정했다”며 “벼랑 끝에 몰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들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현대성·정용기·김지우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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