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유지 파보니 각종 폐기물더미...자치경찰 수사 중
도유지 파보니 각종 폐기물더미...자치경찰 수사 중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2.1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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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석면, 합판, 목재, 파이프 등 건축폐기물 무더기
주위 장기간 미거래 도유지 여러 곳도 의심

제주지역 한 도유지에 각종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단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일부 주민이 주변 도유지에도 불법 폐기물이 묻혀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확인 작업과 관련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내 한 도유지에 매립됐던 각종 폐기물이 쌓여있다. 김동건 기자.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내 한 도유지에 매립됐던 각종 폐기물이 쌓여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4일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산 48-8 일대 29000면적의 도유지.

이곳 한켠에 땅속에 묻혔던 폐기물이 노면에 쌓여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다.

폐기물 불법 매립 수사에 나선 자치경찰이 굴삭기를 동원해 파낸 것이다.

폐석면, 목재, 덮개 등이 오래 전 매립된 듯 부식돼 있었다. 일부 폐기물은 악취를 풍겼다.

같은 도유지로 이곳에서 직선으로 200m 떨어진 지점에도 폐기물이 대거 방치돼 있었다. 녹이 슨 합판·철근과 목재, 소파, 가축 사료통, 파이프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구좌읍 상도리 내 폐기물이 굴착됐던 도유지 인근 도유지에도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다. 김동건 기자.
지난 14일 오후 구좌읍 상도리 내 폐기물이 굴착됐던 도유지 인근 도유지에도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현장에는 허가 없이 무단으로 점유해 사용할 시 변상금 부과 및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안내를 비웃듯 폐기물이 불법 투기된 것이다.

주민들은 이곳 주변에 다른 도유지들도 있는데 폐기물 불법 투기나 매립이 의심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폐기물로 인한 미관 저해는 물론 토양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 이영태씨(57·제주시 구좌읍)도유지 주변에 트럭이 오갔던 흔적이 많고 폐기물이나 쓰레기가 수시로 발생한다쓰레기를 쌓아두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은 폐기물 불법 매립 수사와 관련해 도유지 소재와 지리를 잘 아는 인물이 장기간 토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도유지를 골라 폐기물을 파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치경찰이 추정하는 불법 매립된 폐기물의 양은 100t 정도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단계라 도유지 전부를 굴착하진 않았다그러나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 도유지 굴착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당국은 자치경찰의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폐기물 직접 수거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유지에 무단 투기매립된 폐기물은 행위자가 직접 수거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불법 폐기물 매립 사건에 대한 자치경찰의 수사가 길어질 경우 토양오염 우려가 커 질 수밖에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폐기물을 수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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