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에 노인들 외부활동 위축...무료급식 대신 도시락
코로나19 우려에 노인들 외부활동 위축...무료급식 대신 도시락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2.1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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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일부 복지시설 무료급식 중단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의 여파로 외부 활동이 크게 위축된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공수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노인들에게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진 데다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제공되던 무료 급식마저 중단되면서 자택 등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이 추진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시 아라2동 소재 은성종합사회복지관.

13일 오전 제주시 아라2동 소재 은성종합사회복지관서 자원봉사들이 노인·취약계층에게 배달될 도시락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13일 오전 제주시 아라2동 소재 은성종합사회복지관서 자원봉사들이 노인·취약계층에게 배달될 도시락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 등 10여 명이 독거노인·취약계층에 배달할 도시락을 준비 중이었다.

이곳은 매주 목요일에 무료급식을 제공해 오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지난주부터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 배달로 대체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자원봉사자들은 제주시 봉개동과 일도2동, 건입동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자택과 경로당으로 도시락 배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제주시 일도2동 소재 한 아파트.

자원봉사자 2명이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출입문을 두드렸다.

13일 오전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아파트서 어르신이 도시락을 건네받고 있다. 김동건 기자.
13일 오전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아파트서 어르신이 도시락을 건네받고 있다. 김동건 기자.

 

문을 열고 나온 현모씨(88·여)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힘들었는데 도시락을 받고 안부도 물어봐줘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복지관에 가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사는 김모씨(84·여)는 “점심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복지관에서 식사를 했지만 무료급식이 중단돼 걱정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을 배달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만 은성복지관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100개의 도시락을 배달했다.

현재 도내 10여 곳 사회복지시설이 노인·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거나 일부는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1600명에 달한다.

자원봉사자 강혜정씨는 “아침 일찍부터 바빴지만 도시락을 받고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뿌듯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노인·취약계층의 생활이 크게 위축된 만큼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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