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네 우체국 절반 문 닫는다
제주 동네 우체국 절반 문 닫는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2.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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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4년간 전국 667곳 폐국 추진
제주 26곳 중 13곳 없애기로…올해 3곳 목표
지역주민 등 불편 불가피…반발·갈등 예고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의 동네 우체국 절반이 사라질 전망이다.

제주지방우정청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도내 우체국 26곳 가운데 13곳의 폐국을 추진함에 따라 지역주민 등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우정사업 기관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경영 합리화 방침에 따라 2023년까지 전국의 직영우체국 135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667곳의 폐국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전국적으로 171곳 우체국이 사라질 전망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올해부터 4년간 전체 우체국 26곳 가운데 절반인 13곳의 폐국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올해 안에 도내 3곳의 우체국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는 우체국이 2곳 위치한 일부 읍·면지역의 우체국을 1곳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네 우체국이 사라질 경우 고령층 등 지역주민들의 우편 및 금융업무 등에 상당한 불편과 불만이 예상되면서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당초 오는 17일까지 올해 폐국 대상 우체국 3곳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적으로 공무원 노조의 반발 분위기가 일자 결정을 다음 달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조 등은 “우체국은 각종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공공기관으로, 수익보다는 국민을 위한 대국민 서비스가 최우선시돼야 한다”며 “우체국 폐국은 국가의 보편적 서비스 후퇴와 고령자 등 지역주민 불편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제주지방우정청이 도내 일부 우체국의 통·폐합을 추진했을 때도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보류됐던 바 있다.

당시 제주시 동부지역의 조천우체국과 서부지역 협재우체국을 없애고 인근 함덕우체국과 한림우체국에 각각 통·폐합하는 계획안이 추진됐으나 마을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의견수렴 끝에 결국 무기한 보류됐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조 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우체국 통ㆍ폐합 추진 당시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보류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안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를 지켜본 후 노조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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