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도심에 방치된 공사 중단 현장 ‘눈살’
15년째 도심에 방치된 공사 중단 현장 ‘눈살’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2.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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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관 저해, 시민 안전 위협
대책 마련, 안전 점검 등 필요
12일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고등학교 맞은편 도로변에 중단된 건축공사 현장. 노후화된 가설 울타리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서귀포시 도심에 건축공사 현장이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고등학교 맞은편 도로변에는 중단된 건축공사 현장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공사를 위해 설치된 70여m 길이의 가설 울타리는 페인트와 코팅막이 벗겨지고 때가 끼는 등 더럽혀진 채 훼손돼 있었다.

가설 울타리에 시설된 제‘세계 7대 자연경관 Jeju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 행정의 오래된 홍보간판과 울타리 안으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는 해당 공사 현장이 얼마나 장기간 중단됐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실제 해당 공사 현장은 연면적 4195㎡ 규모의 마트를 짓기 위해 2004년 착공했으나 건축주와 시공자 간의 분쟁으로 2005년부터 공정률 5%에서 공사가 멈췄다.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도시 미관이 저해되고 각종 쓰레기가 투기되는 것은 물론 청소년 탈선 장소 등의 악용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가설 울타리가 노후화되고 터파기로 공사 부지가 깊게 파이면서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모씨(30·서귀포시 서홍동)는 “태풍 등 강풍이 불 때마다 가설 울타리가 흔들려 불안하다”며 “심지어 이곳은 인근에 주택가뿐만 아니라 학교와 도서관, 대형마트가 밀집돼 있어 학생과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하루 빨리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공사 현장은 사유재산으로 강제 철거 등의 강제력이 미치지 못해 행정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건축주의 책임있는 안전관리와 대책 마련을 비롯해 행정의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건축현장 부지를 무료 주차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1992년부터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시 천지동 서문로타리 대순진리회 부지는 2018년부터 무료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건축주에게 가설물 안전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안전관리를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고발, 허가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공익적 사용을 위해 무료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주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 지역에 착공 후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건축현장은 이곳을 포함해 숙박시설 2곳, 공동주택 1곳, 종교시설 1곳 등 모두 5곳이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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