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블랙홀
'신종 코로나' 블랙홀
  • 김태형 선임기자
  • 승인 2020.02.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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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랙홀’로 인한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대외적인 환경요인 변화에 취약한 제주 경제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시나브로 악화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 피해 등 전방위적인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감염 불안 사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는 이미 관광업을 비롯한 도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충격파를 던지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바닥으로 급락,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제주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를 견인해온 관광산업은 말 그대로 사상 최대 위기 국면을 맞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일 무비자 중단 이후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예년에 비해 90% 이상 격감할 정도로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직항 하늘길까지 대부분 막혀 중국인 관광시장이 그야말로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중국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은 사실상 초토화, ‘제2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번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위기는 ‘메르스 사태’ 당시 충격파 완화 및 소비 대체 역할을 했던 내국인 관광객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확산 여파로 반토막 수준으로 격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외형적으로 몸집을 키워 과당 경쟁이 심화된 숙박업을 비롯한 관광업계의 경영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보다 싼 3000원 짜리 초특가 편도 항공권까지 등장했지만 무비자 중단에 이어 국내여행 분위기까지 얼어붙은 데 따른 항공 수요 위축이 뚜렷, 주중 국내선인 경우 탑승객을 채우지 못한 채 운항되고 있는 게 달라진 제주관광의 현실이다.

종합적으로 하루 2만명 안팎의 관광객 감소세가 제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도내 숙박·교통·관광지 등 관광 관련 업종은 물론 음식점과 전통 재래시장, 주요 상권, 유통업 등이 이미 관광객들을 주요 소비층으로 하고 있어 이들 소비 감소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충격파가 단계적으로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최근 ‘마이너스 성장세’로 위축된 지역경제에도 최대 악재이자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수습돼 불안감 해소와 함께 소비 등의 경제활동 위축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민생경제 피해 최소화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악화되는 코로나19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검토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실 재난과 같은 위급 상황 시 재정 확장성 자금 지원 확대 등의 단기 처방 경제 정책은 불가피하고, 선순환 낙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기에 실행하는 추진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돌발 위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자 등의 충격파와 피해 체감도가 크기 때문에 서민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소비 등 각종 경제 활동에 있어 심리적인 요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막연한 불안 심리를 없앨 수 있는 해법이 선결 과제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관광을 비롯한 경제계에서도 자구 노력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체질 개선을 병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불변적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제주경제에 있어 호황기 이후 진로를 판가름할 전환점이다.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슬기롭게 위기를 이겨내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김태형 선임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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