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피부의 시작
깨끗한 피부의 시작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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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화장품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인체 모든 부위에 사용됨으로 안전해야 한다. 하지만 현 화장품업체들과 시장은 안전성과 위생적인 부분은 배재된 상태로 화장품의 효과나 장점만을 부각시켜 광고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화장품과 화장도구의 잘못된 사용방법이나 관리방법으로 인해 미생물을 증식시켜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즉 위생적인 사용방법을 인지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그들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손 씻기와 화장품 도구 등을 자주 닦아줘야 한다. 브러시와 퍼프, 스펀지 등의 화장 도구는 액체나 고체의 화장품을 바르는 데 쓰인다. 화장품의 밀착력을 높이거나 섬세한 표현을 가능하게 해 화장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화장품은 특성상 습한 제형이 많은데, 화장 도구는 습한 제품에 손대신 바로 닿기에 자주 세척하지 않을 경우 병원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세척되지 않은 화장도구에서 화장품 잔여물과 곰팡이, 포도상 구균, 연쇄상 구균 등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균들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으면 모낭염, 농가진 등의 감염성 질환 또는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는 곧 피부트러블의 원인으로 이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화장도구는 사용직후 수시로 세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펀지는 화장품의 유분과 얼굴의 피지를 흡수해 여러 번 사용할 경우 화장을 밀리게 할 뿐 아니라 세균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 뾰루지 등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된다.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깝기에 가위로 사용한 부위를 자르거나 폼 클렌저나 비누를 묻혀 세척하고 그늘에서 말린 후 사용하면 된다.

브러시를 습관처럼 세척하는 사람이라면 얼굴과 눈을 해로운 세균 및 박테리아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 얼굴에 다량의 먼지, 흙, 땀과 스모그가 쌓인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모공은 메이크업을 하기 전부터 확장된 상태로 있다. 그리고 더러운 브러시를 사용해 열려 있는 모공에 박테리아를 집어넣어 세균성 질병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더러운 브러시로 피부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최소 일주일에 1회 온수로 브러시를 세척해야 한다. 브러시는 파우더, 블러셔, 섀도우용 브러시 등 가루 제품을 사용하는 천연 모 브러시는 물에 자주 닿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한 달에 한번 정도 브러시 클렌저 혹은 샴푸를 이용해 세척하고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반면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 전용 브러시 등 리퀴드 제품을 사용하는 브러시는 세균 증식이 빠르므로 사용할 때마다 세척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폼으로 거품을 내 세척한 후 마른 수건에 뉘어 말리면 된다. 리퀴드 타입 제품에 사용하는 것이라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쓰기 전에 씻은 다음 물기를 최대한 없앤 후 사용해도 된다.

립 브러시와 아이라이너 브러시는 화장품의 특성상 브러시에 많이 묻어 최소 3일에 한번 세척하는 것이 좋은데, 전문 클렌저가 아닌 립&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이용해도 된다.

눈썹을 빗는 스크류 브러시의 경우 톱니 모양에 잔여물이 끼므로 브러시 클렌저나 비누를 사용하여 손가락으로 비벼 세척한다.

파우더 퍼프는 자체적으로 세균이 증식하는 것 뿐아니라 다시 파우더를 묻힐 때 파우더도 오염시키므로 1주일에 2번은 빨아주는 것이 좋다. 비누나 울 샴푸를 이용하여 주물러 주듯 빨아 안에 있는 솜이 뒤틀어지지 않게 한다. 여분의 퍼프를 번갈아 가며 쓰면 마르지 않아 쓰지 못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눈동자에 가까이 닿는 뷰러를 오염된 채 사용하면 눈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어 더욱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고무 패킹 부분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끈끈한 노폐물로 인해 속눈썹이 뽑히는 경우까지 일어날 수 있다.

깨끗한 뷰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화장 솜에 아이 메이크업 전용 리무버를 적당량 덜어낸 뒤 고무 패킹 부분을 분리해 말끔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이때 메이크업 시 속눈썹을 집어주는 것처럼 뷰러를 이용해 솜을 집어내며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대로 닦이지 않는 부분은 면봉을 이용해 더욱 꼼꼼히 닦아내면 보다 완벽한 뷰러 세척이 될 수 있다. 눈썹을 컬링 할 때 쓰는 뷰러는 마스카라가 엉겨 붙어 모근에 달라붙거나 심한 경우 속눈썹이 빠지게 된다. 사용 전에 티슈로 집게 부위를 닦아 낸 후 쓴다. 토너나 클렌징 워터를 묻혀 닦아내면 더욱 좋다. 또한 속눈썹을 집는 고무 패킹이 많이 닳아있으면 컬링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속눈썹이 끼어 빠지게 되므로 패킹이 갈라지기 시작하면 갈아주어야 한다.

화장도구를 세척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전용 클렌저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전용 클렌저를 대신하여 클렌징 폼, 클렌징오일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브러시 역시 브러시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전용 클렌저가 없다면 샴푸 또는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를 이용할 수 있다.

화장 도구는 손대신 얼굴에 직접 닿는 물건이기 때문에 베개 커버·수건만큼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세척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화장품과 공기 중의 먼지 등이 한데 엉켜 세균번식과 화장을 뭉치게 하는 것은 물론 각종 피부 트러블의 주범이 될 수 있다. 도구의 용도와 생김새에 따라 세척하는 방법을 알아두고 주기적으로 세척해주는 게 현명하다. 또한 손 씻기가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품과 화장도구의 관리방법은 미생물을 증식시켜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위생적인 손 씻기와 함께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관리하는 첫 단추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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