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오라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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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

실습 기간 중 제일 기다려왔던 소방 실습이 시작됐고 제주소방서 오라119센터로 배정을 받았다. 무척 긴장됐지만 동시에 설레기도 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소방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골목을 지나야 했는데 곳곳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구급차가 지나갈 수가 없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당시 이송 환자는 경증이라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만약 위급 환자였다면 자칫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 할 수도 있었다. 

긴급 차량은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을 지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골목길에 불법 주차하는 일은 되도록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급차 출동 시 겪은 또 다른 문제도 있다.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리지 않고 불빛을 깜빡거리며 출동하는 때도 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길을 터주려는 차가 많았지만 불빛만 깜빡거리고 있으면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사이렌이 울리니까 비켜야지’가 아닌 ‘긴급 차량이니까 비켜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운전을 한다면 구급차가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습 중 출동을 나갈 때마다 정말 위급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환자가 많았지만 불필요한 신고도 상당수 있었다.

위급 환자를 이송할 때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불필요한 신고로 인해 이송 시간이 지연돼 위급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119에 신고할 때는 이러한 점을 꼭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소방실습을 하면서 소방공무원의 직장생활이라든지 업무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소방관이라는 직업과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시간이다. 좋은 센터에 배정받아 좋은 직원들을 만났던 4주간의 실습, 잊지 못 할 최고의 실습이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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