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야권 후보 '이합집산' 이어져 대규모 당적 변경 불가피
4·15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당의 전략공천 유력 후보가 입장을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은 데다 야권 후보의 ‘이합집산’이 이어지면서 도민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강창일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제주시갑 선거구의 유력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송재호 전 위원장은 당초 지난 10일 총선 출마와 관련해 제주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검토 끝에 이 같은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송 전 위원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전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전략공천설에 대한 당내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이 다소 진정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으로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갈이 행보에 나서고 있는 박희수ㆍ문윤택 예비후보는 송 전 위원장의 전략공천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각각 “송재호 위원장의 전략공천 운운은 여론몰이”라거나 “전략공천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공세를 높이고 있다.
야당의 경우 보수통합이 가속화하는 양상을 띠면서 각 후보들의 ‘이합집산’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보수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오는 16일 ‘대통합신당’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대통합신당의 출범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인 구자헌·고경실·김영진(제주시갑), 강승연·김효·부상일(제주시을), 임형문·허용진(서귀포시) 예비후보는 모두 대통합신당 예비후보로 당적이 바뀌게 된다.
이에 더해 장성철 전 바른미래당 도당위원장 직무대리도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통합신당 합류를 선언한 데다 김용철 예비후보도 ‘무소속 완주’와 ‘통합신당 합류’의 두 가지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어 제주시갑 선거구의 야권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강경필 예비후보도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이며 단순히 창당 후 입당하는 것이 아닌, 창당 과정부터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통합신당 합류 사실을 밝혔다.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 직무대리와 주요 당직자의 탈당으로 사실상 공중분해된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에는 제주시갑 선거구 양길현 예비후보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합류했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입당 신청서와 함께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 신청서와 도당위원장 신청서도 제출했다. 양 예비후보는 “손학규 대표와 논의 끝에 바른미래당 입당을 결정했으며, 제3지대 통합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11일 첫 대통합개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른바 ‘제3지대’ 신당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으로, 제3지대 정당 통합이 완료된다면 양길현 예비후보의 당적은 또다시 바뀔 수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