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민주당 복당에 기존 후보 '전략공천 불가' 반발 지속
송재호 민주당 복당에 기존 후보 '전략공천 불가' 반발 지속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2.0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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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전략공천 전제 출마 제의 소문 소명해야" 공세
문윤택 "100% 국민경선 제안 입장 변함 없어"
김영진 "출사표 내기 전 도민에게 자격 물었어야"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59)이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선 가운데,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희수 예비후보(58·더불어민주당)는 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중앙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전제로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답변으로 의혹을 풀어주기 바란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공천 대상지역과 후보자 지정은 당헌당규에 의해 전략공천위원회의 고유 의결사항이지만 그러한 의결 과정 없이 전략공천설이 기정사실인 듯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송 전 위원장 측이 보도자료에서 ‘민주당이 영입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전략공천 대상자로 비춰지고, 지명도를 올려 현재 미비한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자 하는 공작이라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 “우리는 제주도와 일부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 후보자를 특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략공천위원회로부터 확인했다”라며 “송 전 위원장은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 당원 간 불협화음으로 유권자들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처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윤택 예비후보(52·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송재호 전 위원장의 복당을 환영한다, 진영이 풍성하면 좋은 것”이라며 “다만 저는 송재호 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하셔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지역구 100% 국민경선 실시와 경선 방식 결정을 위한 공개 3자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문 예비후보는 “기본적으로 탈당을 얘기하는 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전략공천 뒤에 숨는 행위도 안 된다”며 “100% 국민경선 실시에 대한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송 전 위원장 쪽에서 여론몰이부터 시작한 데 대해 저도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며 “제 제안에 대한 답이 없을 경우 오영훈 도당위원장과 강창일 의원을 만나보고 중재를 요청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야당인 김영진 예비후보(52·자유한국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송 위원장은 출마 의지를 표명하기에 앞서 과연 자신이 후보로 나설 자격이 되는지의 여부부터 도민에게 물었어야 타당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송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목표인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가치를 특별자치도인 제주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며 “제21대 총선 출마라는 당의 요청을 ‘국가균형발전과 제주특별자치 완성을 위한 소명’으로 여기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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