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무사안녕 기원"…밝은 달 기운 빌어 액운 쫓자
"한 해 무사안녕 기원"…밝은 달 기운 빌어 액운 쫓자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2.0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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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커버] 정월대보름

새해 첫 보름날이자 1년 중 가장 큰 둥근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월대보름은 1년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농경생활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설 명절보다 정월대보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옛말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상들은 대보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월대보름에 이어져오는 풍속을 알아보고 보름달을 보며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해보자.
 
■ 정월대보름 풍속 ‘다채’

정월대보름 풍속은 우리나라 전체 세시풍속 중 25%가 넘을 정도로 풍부하고 연구 가치가 높다. 대표적으로 부럼깨기와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귀밝이술 등이 있다.

부럼깨기는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풍속이다. 날밤과 호두, 잣, 은행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면 된다. 

부럼깨기는 본인 나이 수대로 한다고 하지만 두세 번 거듭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첫 번째 깨문 것은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것부터는 버리지 않고 껍질을 깬 뒤 먹는다.

우리 조상들은 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으로 여겼다.

이에 짚이나 솔잎, 나무들을 모아서 언덕 위에 쌓고 조그만 오두막이나 큰 다락 등의 달집을 만든 뒤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불을 지르고 환성을 질렀다. 이것이 바로 달집태우기다.

이와 함께 달집 속에 대나무들을 넣어서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기도 한다. 달집이 탈 때 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이고, 다 타고 넘어질 때 그 방향과 모습으로 흉풍을 점친다.

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이 붙는 것을 신호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각종 병해충들이 알을 낳아 놓은 잡초나 쥐구멍, 해충 서식지를 태워 농사에 유익하다.

끝으로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시는 술이다. 귀밝이술을 마실 때 어른들은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고 덕담을 한다.
 
■ 달맞이 명소 ‘여기 어때’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고근산은 범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서귀포시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곳이다. 또 보름달과 함께 서귀포시내 야경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오름 중턱에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조림돼 있는데 나무들이 토해내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착한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금악오름도 달맞이 명소 중 한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정상 분화구의 능선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름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발고도는 428m이지만 비고는 178m로 금방 오를 수 있다. 분화구 둘레는 1.2km나 돼 제주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다랑쉬오름은 이름부터 달과 연결된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해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불렸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다.

실제로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의 휘황찬란한 모습은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라 해 마을의 자랑거리로도 여겨진다.
 
■ 제주 대표 들불축제 ‘개최되나’

제주들불축제는 정부 지정 축제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올해 제23회째를 맞이하는 제주들불축제는 오는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과 제주시청 일원에서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신화와 목축문화, 불을 소재로 한 핵심 콘텐츠와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도모한다. 대형 파이어아트(불테우리)가 새로운 상징물로 선보이고 먹을거리와 살거리를 보강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시도가 다각도로 진행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연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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