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트라우마센터, 진정한 안식처 되길
4·3트라우마센터, 진정한 안식처 되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2.0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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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동안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유족들의 명예회복은 진척이 있었다.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사과, 희생자에 대한 피해 배·보상 등이 이뤄졌다. 지난해 1월에는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4·3수형 피해자들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무죄 선고인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이들의 정신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해줄 국가 차원의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다.   

그런 점에서 오는 4월 제주시 이도2동 제주복합관사에 문을 여는 4·3트라우마센터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4·3트라우마센터는 4·3으로 인한 트라우마 피해를 겪는 희생자와 유족의 치유와 원활한 공동체 참여를 도울 예정이다.

심리상담과 신체재활 등의 치유활동뿐만 아니라 트라우마 관련 교육·홍보를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연구 참여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4·3트라우마센터 설립 설명회에서는 고령의 피해자를 위한 접근성 향상과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 인력의 확보, 행·재정적 지원 병행 등이 과제로 제기됐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4·3이 발생한 지 72주년이 지났지만 4·3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72년간 이어져온 고통의 고리를 끊는데 있어 4·3트라우마센터의 역할이 막중하다.

4·3트라우마센터가 착실한 준비로 주어진 과제을 해결해 4·3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온 도민들의 진정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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