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도 암울…감염병 사태에 경영난 악화 우려
제주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내수 경기 위축 등 지역경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종욱)가 3일 발표한 ‘2020년 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기업들의 업황BSI는 57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통해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업체 수가,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업체수가 각각 많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제주지역 업황BSI는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75)보다도 18포인트 낮은 수치로, 그만큼 차갑게 얼어붙은 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했다.
제주지역 업황BSI는 지난해 5월 76에서 6월 72, 7월 70, 8월 69, 9월 65 등으로 악화하면서 10월 60까지 떨어진 이후 세 달 연속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다 지난달 50대로 떨어졌다.
특히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BSI(68)가 전월 대비 6포인트나 떨어졌으며, 매출BSI(65)와 채산성BSI(73)도 각각 4포인트씩 하락했다. 인력사정BSI(76)도 전월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도내 제조업BSI(52)와 비제조업BSI(57)가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번 달 제주지역 업황전망BSI는 55로 전월 대비 5포인트나 하락하면서 경기 악화로 위축된 기업심리를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전망BSI(54)와 비제조업 업황전망BSI(56)가 전월에 비해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관광객 발길이 급감하고 내수·수출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등 지역경제 타격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도내 기업들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1.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18.5%), 불확실한 경제 상황(11.9%) 등 순이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