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피부, 수분유지가 필수
겨울 피부, 수분유지가 필수
  • 제주일보
  • 승인 2020.0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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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겨울철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매서운 바람이 피부장벽을 무너뜨리고 수분을 증발시켜버리기 때문이다. 바람세기와 상관없이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피부의 온도가 감소하고 각질층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으로 겨울철의 고온 건조한 실내 환경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수분이 줄어들면 지질과 자연보습인자를 만드는 효소가 활성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질이 부족해진 피부장벽은 자연히 무너지고 자연보습인자도 줄어들어 각질층이 더욱 건조해진다.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습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우리 몸 역시 공기가 습하고 건조한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해지는데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은 겨울철 소양증 및 건조증이라고 하며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이러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기후적인 특색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후는 대륙성 기후로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고 쌀쌀한 편이라 피부 건조가 일어나기 쉽다.

한옥은 외풍이 심해 자연 환기가 되고 벽체와 바닥이 흙과 나무로 되어 있어 습도 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점차 서구식 건물과 생활상이 보편화되고, 중앙집중식 냉난방이 사용됨에 따라 공동 공간 온도가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피부 건조증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지나친 샤워나 목욕도 오히려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흔히 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비누 사용 및 때밀이 습관으로 인해 목욕이 끝나면 수분증발이 빨라진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피부의 각질층이 수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각질층은 얇은 막상 물질이다. 각질층은 각질세포와 지질이 벽돌담 구조를 이루며 천연보습인자가 각질층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준다. 동시에 자극물질이나 미생물 등 외부의 유해물질을 막아주는 피부 장벽의 역할을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층은 두꺼워진다. 각질세포층은 매일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돼 하루에 약 50mg씩 피부에서 떨어져 나간다. 단백질 분해효소는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활성화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층을 이루는 단백질간의 결합력이 커져 각질세포가 두껍게 쌓이는 것이다. 두꺼운 각질은 피부색도 어둡고 칙칙하게 만들고 피부의 투명도는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산란되고 확산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각질층이 두꺼울수록 빛의 산란을 막기 때문이다.

수분 제품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차가운 바람과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세라마이드는 각질세포를 메우는 지질성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손상된 피부 장벽을 복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피부장벽을 이루는 지질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자유지방산도 피부 장벽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자유지방산은 피부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각질층에 세라마이드를 공급하는데 관여하는 효소는 약산성에서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각질층을 투과해 표피 안쪽으로 수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천연보습인자인 아미노산과 젖산, 요소가 있다. 이들의 역할은 수용성 저분자로 세포 사이사이에 들어가 피부의 탄력을 주며 세포의 물질교환을 돕는 단백질들의 발현을 증가시켜 피부 곳곳에 수분을 원활히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단순한 가려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피부 관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부족한 상태를 가리키며, 붉은 반점과 열창이 있으며 피부 표면이 거칠어진다. 피부 건조증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건성 습진,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으며, 악화될 경우 병원에서 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 건선이나 아토피 등의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으면 1~3년 이상 헌혈을 할 수 없으므로 평소 꾸준히 헌혈하시거나 헌혈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피부의 수분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건조한 피부 관리를 위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겨울철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할 수 있다. 우선 피부 건조증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져서 각질층이 수분을 유지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므로 장벽기능회복성분이 첨가된 기능성 보습제로 피부 지질보호막을 강화하고 충분한 수분과 식물성 기름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1일 2ℓ이상씩 꾸준히 물을 마셔주시고 기름진 음식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과일이나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샤워나 세안 후에는 수분을 많이 뺏길 수 있으므로, 잦은 샤워를 자제하고 1일 1회, 15분 이내로 하도록 하고 샤워나 세안, 목욕 후에는 반드시 기능성 보습제를 발라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도 40~60% 사이로 유지해주고 실내에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습도 유지 방법이며, 젖은 빨래 널기, 공기 정화 식물, 숯, 과일 껍질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차가운 바람, 낮은 습도는 피부의 적이다. 겨울철만 되면 피부 타입과 관계없이 건조함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단순히 피부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라면 보습제를 바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제대로 보습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가려움증이 동반되고 건조한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이 생기는 건성습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는 보습크림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느끼는 피부 건조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이유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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