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혼부부 83% 빚지고 시작…고액 빚 늘어
제주 신혼부부 83% 빚지고 시작…고액 빚 늘어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1.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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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집값에 1억 이상 빚진 신혼부부 증가

치솟은 집값 부담 등으로 제주지역 신혼부부 10쌍 중 8쌍 이상은 빚을 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이 중 40%는 대출잔액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김윤성)가 발표한 ‘최근 4년간 제주지역 신혼부부현황’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으로 5년 내 혼인신고한 제주지역 신혼부부는 총 1만8387쌍으로, 전년(1만8546쌍) 대비 0.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72.2%(1만3280쌍)로 2015년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부 중 1명 이상 재혼인 신혼부부 비중은 27.4%(5034쌍)로 4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도내 재혼 신혼부부 비중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2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지역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48.4%로, 2015년(46.9%)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벌이 비중은 44.1%에서 42.8%로 1.3%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에 나서는 신혼부부가 늘었음에도 빚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도내 신혼부부 가운데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3.3%로, 2016년(80.2%)에 비해 2.1%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2016년 5000만원에서 2017년 5937만원, 2018년 7000만원 등으로 급증하면서 빚 부담이 가파르게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잔액별로 보면 5000만원 미만의 빚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이 2016년 59.4%에서 2018년 49.5%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1억원 이상의 고액 빚을 보유한 경우는 31.2%에서 40.1%까지 확대됐다.

3억원 이상의 빚을 진 신혼부부도 5.3%에서 10.1%로 급증했다.

사실상 가파르게 치솟은 집값 부담 등으로 고액의 빚을 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신혼부부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부부 비중은 41.6%로 2015년(41.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주택자산 가액별로 보면 1억5000만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는 2015년 59.1%에서 2018년 37.1%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자산이 1억5000만원 이상인 신혼부부는 40.9%에서 62.9%로 급격히 확대됐다.

한편 제주지역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15년 0.91명에서 2016년 0.89명, 2017년 0.85명, 2018년 0.81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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