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대책 찾아야
‘신종 코로나’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대책 찾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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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할 정도로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지난 28일 본지 기자가 찾은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흐린 날씨 속에 행인까지 적다보니 거리는 싸늘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과거 바오젠거리에서 누웨마루거리로 명칭을 바꾼 이 일대는 내로라하는 제주 속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공포 속에 주요 방문객인 중국인 관광객 등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연스레 누웨마루 거리 상인들의 매출도 급감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의류·잡화매장 업주 김모씨(50)는 “우한폐렴 때문에 설 연휴부터 매출이 70~80% 감소해 하루에 10만원도 못 팔고 있다”며 “중국인 손님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우한폐렴 공포 속에 평소에 많이 오던 중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그나마 마스크만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경제충격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일정을 취소한 사례가 나왔다. 임직원에게 중국 출장을 금지한 기업들까지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출렁거리고 원·달러 환율과 금값도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국내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급락한 증시와 안전자산 쏠림은 그런 걱정의 선(先)반영일 것이다.

제주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다 아는 것처럼 지난해 제주경제는 전년도인 2018년 충격적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가까스로 0.5% 성장(잠정)에 턱걸이 했다. 0.5% 경제성장률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제주의 경제규모를 감안한다면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경기 전반에 큰 타격이 불 보듯 자명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은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렇지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한 지역 경제 후폭풍이 최소화하도록 대비책이 필요한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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