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 6년만에 감소세…반도체 부진 타격
제주 수출 6년만에 감소세…반도체 부진 타격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1.2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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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1억4915만달러…전년比 18% 감소
모노리식집적회로·넙치류 등 주요 품목 부진

지난해 제주지역 수출 실적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내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와 넙치류 등 주요 품목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27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발표한 ‘2019년 제주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수출실적은 1억4915만달러로, 전년(1억8247만달러) 대비 18.3% 감소했다.

도내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도내 수출시장이 부진했던 것은 전체 수출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침체된 영향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지난해 도내 모노리식집적회로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4% 급감한 6750만달러에 그쳤다.

이와 함께 수출 2위 품목인 넙치류 수출액도 2154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소라 수출액은 4103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생수 수출액도 4095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1.3% 늘었다.

수출국가별로는 홍콩이 4473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31.9% 급감했으며, 일본도 2826만달러로 전년 대비 17.7% 줄었다.

중국 수출액 역시 1931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5.4% 감소하는 등 동아시아지역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일제히 부진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수입액은 4억2097만달러로 전년(6억4277만달러) 대비 34.5% 감소했다.

올해 제주지역 수출 실적은 경기 개선과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1억514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증가폭이 크지 않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도내 예상 수입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4억792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5652만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절반 가까이 이르는 도내 수출구조상 지난해 모노리식집적회로 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전체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 주도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농수산물 가격경쟁력 미흡 등으로 인해 올해도 탄력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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