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따뜻한 설날이 되기를
마음까지 따뜻한 설날이 되기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22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 대이동이 또 시작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설 연휴를 전후한 23~27일까지 3279만명이 대이동할 것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귀성객과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3~27일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귀성객이 크게 늘어나 1일 평균 8만9379명 수준인 총 44만 6896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과 비교해 10.2% 증가했다고하니 훈훈해서 좋다. 고향 방문길은 언제나 설렌다. 그 설렘이 있기에 고향 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지친 줄도 아픈 줄도 모른다. 고향집에서 풀어낼 얘기 보따리는 이미 한가득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다.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개인이나 기업이나 할 것 없이 주름살을 짓게 하는 걱정이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에도 민감하다.

국내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春節)기간 약 2만7000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 온다고하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 바 검찰 인사와 후속 인사의 추이, 조국과 유재수, 울산 선거개입 의혹사건 수사 전망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그러나 무엇보다 대화를 달굴 주제는 4·15 총선거다. 특히 보수통합에 합류한 원희룡 지사의 행보가 화두가 되고 그로 인한 정치지형의 변화도 흥미롭다. 그동안 보았듯 정치개혁을 정치인들에게 맡겨 놓으면 백년하청이다.

이제 선진 한국 정치의 꿈은 우리 가족이 이뤄내야 한다. 그 지긋지긋한 좌우 이념의 편가르기 대결을 끝장내자고 가족회의에서 결정했으면 좋겠다. 남미의 경우처럼 국민이 좌우로 갈려 피터지게 싸우는 나라들이 망조(亡兆)가 안든 데가 어디 있는가.

이번 설 명절을 맞아 도민들은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일자리를 갖지 못한 고학력 젊은이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마이너스로 성장하는 경기침체가 불러온 팍팍한 세태 때문이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국정과 도정 운영에 더 고민해야 하고 정치권도 책임감으로 이번 설 연휴를 보내야 한다.

우리 주위를 보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대부분은 고향을 방문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속만 태운다. 조손(祖孫)가정, 한부모가정 등 이밖에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은 많다. 한데 모인 가족·친지들도 각기 다른 희망과 고민을 품고 있을 것이다.

말 한 마디라도 서로 따뜻한 관심을 보여줄 때다.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설날이 되길 소망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