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고향 제주에 동백나무 심어요"
"생명의 은인 고향 제주에 동백나무 심어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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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유나
故 김유나

뇌사판정을 받은 제주 소녀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은 미국인이 기증자와 그의 유가족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3일 오전 서귀포시 라파의 집에서 미국 유학 중 생명을 나눈 고 김유나씨의 사랑을 기리는 식수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식수 행사에는 김씨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은 미국인 킴벌리(23·여)가 참석해 유가족들과 함께 동백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김씨는 2016년 제주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씨는 당시 킴벌리를 포함해 6명의 미국인에게 심장, 폐, 신장, 췌장, 간, 각막 등의 장기를 기증한 뒤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소아당뇨와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킴벌리는 김씨의 장기를 기증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초청을 받고 지난 20일 한국에 온 킴벌리씨와 그의 어머니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씨의 부모와 첫 만남을 가졌다.

또 23일에는 식수식에 참여한 뒤 김씨의 생전 버킷리스트였던 ‘월정리 바다 가기’등을 가족들과 함께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박진탁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언어도 국적도 다르지만 생명나눔을 통해 가족이 된 킴벌리와 김씨의 가족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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