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녹동항 여객선 운항에 기대 크다
성산항~녹동항 여객선 운항에 기대 크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22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귀포로 상징되는 산남지역과 육지를 연결하는 바닷길은 상시 열렸다. 당연히 산남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비롯한 대부분의 농산물은 물론 적지 않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이 바닷길로 다니는 카페리를 이용했다. 당시 서귀포~부산 카페리 운항으로 감귤 등을 실은 컨테이너, 모래, 유류 화물 등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물류경제는 활기가 넘쳐났다. 그런데 서귀포항을 드나들던 카페리는 여객 수요와 화물 물동량 감소 등에 따른 경제성 악화로 2000년 8월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운항재개 소식이 가끔 들렸지만 성사까진 문턱이 너무 높았다. 서귀포항은 골목항으로 전락했다.

성산항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산항에는 2015년 10월까지만 해도 전남 장흥항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다녔다. 그런데 물동량 부족으로 여객선사가 사업을 멈추면서 육지와 연결하는 뱃길이 끊겼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산항과 전남 녹동을 잇는 여객선 운항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 ㈜에이치해운은 2018년 7월 성산~녹동간 항로개설이 승인된 이후 여객선 건조작업을 진행중이다.

이곳에 투입되는 여객선 선명은 ‘선라이즈 제주(Sunrise Jeju)’로 해양수산부의 ‘연안 여객선 현대화 펀드’ 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로 설계된 카페리다. 여객정원은 630명, 차량은 170대까지 실을 수 있다. 다음달 진수식을 갖고 실내 인테리어 작업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성산~녹동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1일 1회 왕복 운항하는 스케줄이다. 성산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항로개척은 반드시 필요하다. 성산항은 내로라하는 제주의 동부지역 거점항만이다. 20째 여객선 운항이 멈춘 서귀포항 형편을 감안할 때 성산항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다. 육지와 성산을 연결하는 항로가 개설된다면 이는 성산항 한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산남의 중추 항만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산남은 제주 감귤의 주산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산남에서도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는 곧 많은 물동량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여객선 항로 개척은 그 자체가 곧 새로운 관광 상품의 출현이기도하다.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다면 산남 관광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방정부인 제주도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성산~녹동 항로에 여객선 운항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끊을 놔선 안 된다. 서귀포시민들이 주시하고 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