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기 없어...오히려 불편해진 '최첨단 소각장'
파쇄기 없어...오히려 불편해진 '최첨단 소각장'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1.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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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원순환센터 폐목재 처리 과정 불만 고조...60cm 처리 후 반입 요구
당초 설치 계획했다 봉개소각장 지속 사용으로 '없던 일'...당국 비판 고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폐목재 소각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21일 폐기물 처리업계와 행정당국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 환경자원순환센터에 폐목재를 버리러 갔다가 반환 조치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봉개동 북부광역소각장과 달리 환경자원순환센터에는 파쇄기가 없기 때문이다.

폐기물 업체들이 예전처럼 폐목재 등을 싣고 갔다가 환경자원순환센터로부터 폐목재는 길이 60이하, 판자는 가로세로 각각 50이하 크기로 잘라서 다시 올 것을 요구받고 있다.

업체들로선 첨단장비를 시설했다는 소각장이 파쇄기조차 없어 기존보다 더 불편한 것이다.

제주시에서 하루 배출되는 폐목재는 40~50t 정도다. 중간처리업체는 자체 파쇄기를 갖고 있어 폐목재 배출에 문제가 없지만 인테리어조경업체를 중심으로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쓰레기수거차량마저 하루 평균 400개 정도 폐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 차량 내 압축기구로 부순 뒤 환경자원순환센터로 반입했다 크기 문제로 반환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당국이 처음부터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장에 파쇄기를 설치하지 않기로 계획한 것은 아니다.

당초 제주도는 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공사 과정에 맞춰 북부광역소각장에 있던 파쇄기를 옮겨 설치할 계획을 세웠지만 공사가 지연된 끝에 사실상 이설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그 동안 봉개매립장 일대에 폐목재가 대량으로 쌓였고 주민 협의 등을 통해 이를 북부광역소각장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북부광역소각장 사용기간은 3년 연장됐다.

이로써 환경자원순환센터는 마을협약에서 비롯된 양돈장 문제로 인한 착공 지연을 시작으로 완공 후에도 삐걱대면서 당국에 대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환경자원순환센터에 파쇄기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파쇄기 설치에는 10억원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한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는 파쇄는 폐목재 소각을 위한 기본적인 사전 처리단계인데 기계가 없는 걸 어떻게 이해하나라며 수년간 쓰레기 처리대란 위기에 몰린 끝에 가까스로 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되면서 선진화 처리시스템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장은 출입구가 3.6m로 설계돼 민간 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의 대형 압롤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최근 제주도는 출입구를 4.65m로 높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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