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가구 급증,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 기대
나홀로 가구 급증,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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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나아가 가족해체. 이는 1970년대부터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과거 전통적인 대가족 시대에서 산업화가 낳은 가족에 대한 변화의 모습이다. 그게 이제는 ‘나 홀로 가구’ 또는 ‘1인 가구’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그리고 이는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인 동시에 세계적 가족변화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정책은 현재 또는 미래와 동행하는 것으로, 현실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해야 그 효과 또한 극대화 된다.

이와 관련, 앞으로 30년쯤 뒤에는 제주지역에서 ‘나 홀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자리 잡는가 하면 부부·자녀 등으로 구성된 3~4인 이상 가구 비중은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족 해체 시대’가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가구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전체 가구 수는 2019년 25만1000가구에서 28년 뒤인 2047년 36만2000가구로 4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질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데도 가구 수가 늘어나는 것은 1인 가구 확대와 저 출산·고령화 심화 등에 따른 가구 분화 및 소가족화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1인가구는 2019년 7만5000가구에서 2047년 13만2000가구로 76.0%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도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현재 29.9%에서 36.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도내 2인 가구도 2047년에는 12만9000가구로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그 비중은 27.6%에서 35.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3인 가구 이상의 이른바 ‘전통가구’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나 홀로 가구 증가는 만혼과 저출산 등에 따른 시대적 추세다. 1인 가구가 노인 세대라면 의료에서 주거, 소득까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때문에 1인 가구 구성원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전통적인 가족’의 복원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현재 각종 정책의 기존인 3~4인 가구시대는 내리막이고 이제 1~2인 가구가 주류를 이룬다. 저 출산과 고령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가족복지 정책과 주거 정책 등도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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