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소가구화에 제주 ‘가족 해체’ 시대 온다
저출산·소가구화에 제주 ‘가족 해체’ 시대 온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1.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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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가구 확산 가속화 등 가구분화 ‘속도’
28년 뒤 도내 3인 이상 가구 30%도 안 돼
미혼·이혼가구, 무자녀가구 늘어날 전망

앞으로 30년쯤 뒤에는 제주지역에서 ‘나홀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자리잡는가 하면 부부·자녀 등으로 구성된 3~4인 이상 가구 비중은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저출산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혼·이혼이 늘고 1인 가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족 해체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청장 이호석)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가구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전체 가구 수는 2019년 25만1000가구에서 28년 뒤인 2047년 36만2000가구로 4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질적인 인구 감소가 전망되는 시점에도 가구 수가 늘어나는 것은 1인가구 확대와 저출산·고령화 심화 등에 따른 가구 분화 및 소가족화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지역 1인가구는 2019년 7만5000가구에서 2047년 13만2000가구로 76.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도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9.9%에서 36.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도내 2인가구 역시 2019년 6만9000가구에서 2047년 12만9000가구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도내 전체 가구 중 2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7.6%에서 35.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3인가구의 경우 가구수는 2019년 4만9000가구에서 2047년 6만7000가구로 늘어나지만 도내 전체 가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9.4%에서 18.4%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4인 이상 가구는 5만800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크게 줄어들고, 비중도 23.0%에서 9.7%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30년쯤 뒤에는 부부·자녀 등으로 구성된 3인 이상 가구가 10가구 중 3가구도 안 되는 셈이다.

사실상 제주사회의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함께 결혼 감소, 이혼 증가 등으로 1인가구를 비롯한 소규모 가구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가족 해체 현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혼인상태별로 보면 도내 유배우가구 비중은 2019년 61.4%에서 2047년 48.2%로 크게 줄어드는 반면 미혼가구 비중은 15.6%에서 2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혼인 감소 추세를 반영했다. 

이혼가구 비중 역시 11.8%에서 17.8%로 확대되고, 사별가구 비중도 11.2%에서 12.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유형별로 보면 도내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자녀 없이 부부끼리만 사는 가구 비중은 2019년 15.0%에서 2047년 21.1%로 확대되지만 부부+자녀가구 비중은 25.9%에서 12.4%로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모)+자녀가구 비중 역시 11.5%에서 10.0%로 줄어들고, 3세대 가구 비중도 5.8%에서 3.0%로 감소할 전망으로, 도내 저출산 및 가족분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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