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방공기업 수장 공백 장기화 ‘어쩌나’
제주 지방공기업 수장 공백 장기화 ‘어쩌나’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1.20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공사, 4대 사장 최종후보자 2명 명단 제출 불구
제주도, 상반기 정기 인사 등으로 최종 임명 ‘차일피일’
제주개발공사는 현재까지 임원추천위원회도 구성 못해

 

제주도의 핵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지방공기업들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제주도정과 각 기업의 내·외부적 요인으로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업무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풍력 발전 등 ‘탄소없는 섬 제주’(CFI)를 실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제주에너지공사는 지난해 9월 김태익 전 제3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4개월 째 후임을 뽑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지난해 10월 제4대 사장 공모에 나섰지만 적격자가 없어 같은 해 12월에 재공모를 실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결국 해를 넘긴 이달 7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자 2명의 명단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제주도지사는 지방공기업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제주에너지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로부터 전달 받은 최종후보자 2명 중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해야 하지만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제주도지사의 해외 출장 일정과 17일 단행한 상반기 정기 인사 일정으로 불가피하기 임명이 늦어졌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청 인사 등 내부 문제로 임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내로 늦어도 설 명절 직후 제주에너지공사 제4대 사장 임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다수 등 먹는샘물과 주택·토지 개발 및 관리, 감귤 가공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오경수 전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28일 이후 현재까지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임원의 임기 만료나 그 밖의 사유로 임원을 새로 임명하려면 지체 없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제주도는 20여일이나 지난 17일에야 제주도개발공사에 임추위 구성을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사 단체협약 등 제주도개발공사 내부 문제로 사장 공석이 장기화됐다”며 “임추위 구성 후 공모 절차를 거쳐 후임 사장이 최종 임명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