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건물과 콘텐츠 부실, 인력 문제 등으로 공간 쇠퇴
제주시 건입동은 2010년 ‘지붕없는 박물관’ 개념의 건입동 박물관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시 산지로 5-14번지 일원에 건입박물관을 조성했다.
건입동 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생활도구들을 기증받아 전시공간을 마련된 이 박물관은 사라져가는 건입동 마을 역사를 조명하는 주민 생활 중심 박물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건립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건입박물관은 노후화된 건물과 부실한 콘텐츠, 인력 문제 등으로 사실상 박물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건입동박물관의 평균 관객 수는 주간 3∼4명에 그쳤다. 좁은 건물 내부에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나 스토리텔링 없이 전시물을 붙여놓은 채 소개하고 있어 콘텐츠 매력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건입박물관은 노후화된 외관과 더불어 과거 주민 소득 사업 공간으로 활용되던 1층 공간이 기계만 남은 채 유휴공간으로 방치되고 있었다.
박물관은 최근 주민센터 내 인력 부족을 이유로 ‘관람을 원할 시 연락을 달라’는 글을 건물 외벽에 붙여놓고 비상근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건입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근 공무직 직원 1명이 있었으나 최근 인사 변동 기간이라 센터 내 인력 부족으로 비상근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향후 다시 상근 직원을 둘 것”이라며 “제주시 마을활력과에서 올해 상반기에 국비 지원을 통해 주민 수요에 맞춘 다목적 공간으로 공간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