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국민 위하는 후보 뽑을래요”
“내 손으로 국민 위하는 후보 뽑을래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1.15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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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0 4·15 총선 D-90] ‘교복 입은 유권자’들에게 묻다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게 된 2002년생 동갑내기 3명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투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만의 선택 기준을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오수민양, 탁해인양, 김창범군.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게 된 2002년생 동갑내기 3명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투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만의 선택 기준을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오수민양, 탁해인양, 김창범군.

교복 입은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들, 첫 투표에 ‘기대감’
“학생 시선 편견 없어…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부담 커”

“고등학생들도 학교에서 ‘정치’ 과목을 배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야 말로 편견 없는 객관적인 시선에서 가장 이성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어요.”

90일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만 18세 이상(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 청소년들의 투표 참여다.

본지가 만나 본 ‘교복 입은 유권자’들은 올해 수능을 앞둔 고3답게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어떤 후보자를 뽑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겨울방학을 맞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오수민양(18)은 이번 총선이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교육 제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믿고 있다.

오양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교육 정책이 크게 바뀌지만 정작 교육제도의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며 “특히 올해는 고1, 고2, 고3 교육 과정이 각각 달라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이제는 학생들도 직접 투표할 수 있게 된 만큼 우리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교육 제도가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자 선택을 위한 기준에 대해 묻자 오양은 “너무 이상적인 공약보다는 현실적이고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겠다”며 “특히 민심을 구석구석 살피고 보듬는 후보자가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시내 입시 전문 학원에서 만난 동갑내기 탁해인양(18) 역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면서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며 “학생으로서 처음 투표에 참여하게 돼 신기하지만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함께 공부하고 있던 김창범군(18)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김군은 “학생들을 위한 공약이라고 해서 꼭 교육제도만 있는 게 아니다. 청소년들의 삶과 고충을 진심으로 들여다봐주기 바란다”며 “특히 이번 선거의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도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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