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 관광객 상승세 불구 소비지출 감소
제주 내국인 관광객 상승세 불구 소비지출 감소
  • 부남철 기자
  • 승인 2020.0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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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광객 소비지출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종욱)가 15일 발표한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지역 소비행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민을 포함한 제주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7년 중반까지 14%대의 고성장을 유지했지만 같은해 하반기부터 급락한 후 2018년부터 평균 3%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3%로 2018년 6%대에서 두 배 가까이 하락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최근 주력 관광 연령대로 부상한 밀레니엄 세대(1981~2000년 출생, 21~40세)가 ‘다니는 여행’보다는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고 가성비를 중시함에 따라 전체 관광객의 지출 증가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맛집여행이나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식음료비가 늘고 있지만 숙박비 및 쇼핑비 등의 지출경비는 감소하면서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경비는 2015년 57만원, 2016년 59만원, 2017년 54만원, 2018년 51만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숙박업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에 더해 제주 한달살기 등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면서 숙박업에 대한 신용카드 지출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장기체류 관광객이 저가의 민박이나 미등록 업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민박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4296개로 전년도의 3865개에 견줘 11.2% 증가했다. 타운하우스와 오피스텔 등 미등록 업소도

2018년 101개에서 지난해 6월말 기준 179개로 77.2% 성장했다.

레저산업도 개별여행이 주류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관광과 관련성이 높은 레저업의 지출 부진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체류 관광객들로 인해 지난해 약국이나 일반병원의 신용카드 지출은 3~5%, 미용업 및 세탁소에 대한 지출은 3~7%가량 늘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젊은 연령층, 장기 체류자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수시로 모니터링해 관광 및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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