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가질 때다
이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가질 때다
  • 제주일보
  • 승인 2020.01.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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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한 제주연구원 석좌연구위원·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세계화되어 물적․인적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 안에 들고 수출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한국인들도 늘어났고 동시에 외국 자본과 노동도 개방돼 교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 들어와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농축수산업 등 1차 산업, 제조업 등의 2차 산업, 그리고 3차 서비스산업에도 외국인노동자들이 고용돼 일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지역에는 2019년 6월 현재 기준으로 등록외국인(90일 이상 체류)이 총 2만5374명이고 제주무사증 입국외국인(30일 이내)이 2만5141명으로 전체 외국인이 5만515명, 그 중에서 외국인노동자가 2만9225명인데 미등록 외국인노동자는 전체 외국인노동자의 53.7%인 1만5696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제주경제와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제주지역의 산업현장에서 외국인노동자의 노동력 공급이 없으면 공장이나 사업체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실상 제주도내 농업, 수산업, 축산업, 제조업 및 건설업, 그리고 음식․도소매업 등 전 산업분야에서 외국인노동자가 생산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제주경제 및 산업의 경쟁력을 그 나마 갖추고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예컨대 제주 근해에서 어업 활동을 하는 선원들은 거의 외국인 선원으로 대체되고 있고 넙치 양식장이나 양돈장과 감귤 및 밭작물 관리 작업 등에서도 외국인노동자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주택이나 건물을 짓는 건설 현장이나 중·소 영세사업체나 공장 그리고 중·대형 음식점 등에서도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다. 이처럼 대다수 외국인노동자들은 제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은 소위 3D업종(힘들고, 어렵고, 더러운)에 종사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노동현장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 등 정부의 노동정책 변화에 의한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도내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기업이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고용주들이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는 자구책으로 외국인노동자 고용을 선호하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필자는 최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조사연구 과정에서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필리핀, 예멘 등 국가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과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 그들이 처한 노동 및 근로환경, 제주생활, 차별과 인권침해, 그리고 개인적 소망 등에 대한 애기를 듣게 됐다.

외국인노동자는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언어와 생활습관 그리고 환경이 다른 타국의 힘든 노동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필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제주경제의 지속가능성과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동주체로서 역할을 하는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이제 외국인노동자는 우리 주변의 일터와 사업체 현장에서 마주보면서 일을 하는 동료 노동자로서 마주 앉게 됐고 동시에 우리 동네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주민으로 다가오는 현실에 맞닿아 있다.

비록 외국인노동자들이 국적이 다르고 피부색이나 종교 및 문화 등이 다르지만 동 시대를 살아가는 평등한 사람으로서 존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주사회가 보다 성숙한 인권과 평화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주도민들이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나눔을 함께 하는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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