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축제와 나의 의견
성산일출축제와 나의 의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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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택.세계자연유산해설사

성산일출봉 야외공연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제27회 성산일출축제가 진행됐다.

1994성산일출제라는 명칭으로 성산리마을회가 주최·주관해 처음 시작한 이후 성산일출축제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성산·오조지질트레일 걷기와 일출희망퍼레이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한 성산팝스타, 지역 문화동아리 공연인 성산클럽데이, 개막 축하 공연, 달집 점화와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제주 10경 중 제1경인 성산일출봉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함께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유산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성산일출봉의 등재 가치는 바다에서 분출한 수성 화산체로서 침식된 해안 단애를 통해 분출과 침식, 사태 현상, 다양한 층리 구조와 퇴적과정 등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세계적인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주변에 어우러진 자연 경관적 가치를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다.

유네스코는 유산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서 현재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고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세계자연유산의 보호와 관리에 무한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 등재로 제주도 제1의 관광지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찾아오는 관광지로 지속되려면 유네스코 유산의 정의에 따라 그 가치가 계속 살아남아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산일출축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피력코자 한다. 축제의 피날레인 불꽃놀이는 자정에 10여 분 가까이 행사장 안에서 폭죽을 터뜨렸으며, 이 때 발생한 굉음과 여진은 어김없이 일출봉에 직접 전달됐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훼손을 가속하는 일로, 과거 1960년대 중반 성산항만 공사 때 용당과 용철리해안 등에서 계속된 암반 발파로 발생된 여진에 의한 성산일출봉의 심각한 훼손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화산재인 응회암질의 성산일출봉은 주변에서 가해지는 여러 종류의 여진으로도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다. 이에 필자는 훼손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코자 제안한다. 폭죽 발포 대신에 레이저쇼를 하거나 마을 외곽에서 발포하는 등 전문 지질학자의 조언에 의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적 훼손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인위적인 훼손은 최대한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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