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주경제 ‘2%대 성장’에 거는 기대
올 제주경제 ‘2%대 성장’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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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전망하면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도 금물이지만 더 기피해야 할 것은 지난친 비관론이다. 비관론이 확산되면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이렇게 되면 살아날 경기도 맥을 추지 못한다. 때문에 경제를 바라보는 데는 냉정함이 중요하다. 제주경제가 어렵다. 물론 어제 오늘의 현상이지만,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까지 나오는 상황도 맞았다. 불과 2년전 인 2018년 일이다. 제주는 한 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던 곳이다. 이게 옛말이 됐다 제주는 이제 저성장이 일상화 되는 모습이다.

다행인 것은 올해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 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그제(8일)일 발표한 ‘2019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0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제주경제는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 및 농림어업이 부진이 완화되면서 2%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을 내다봤다. 한은 제주본부는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 국내여행 숙박비 소득공제, 항공사 노선 증편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의 경우 육가공 수요 회복, 반도체 경기 개선 등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농림어업 생산의 경우도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반등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제주경제는 0.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렇지만 올해 경기상황이 모두 양호한 것만은 아니다. 다 아는 것처럼 제주는 2011∼2016년 고도성장 이후 조정과정을 맞고 있다. 나아가 거주여건 악화로 순유입 인구가 축소되고 있는 점은 분명 문제다. 순유입 인구 축소는 건설업의 부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상징되는 글로벌 경제위기 또한 제주와 무관하지 않다. 한은은 제주가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존 산업과 신산업의 융합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대응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외부 종속적인 제주경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제주경제의 고질적 문제는 토착자본의 취약성이다. 이는 외부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올해 2% 경제성장률 전망은 분명 지금입장에서 보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상승의 모멘텀을 이어갈 지혜를 지역 경제주체들이 고민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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