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동승 실습을 마치며…
구급차 동승 실습을 마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08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재호.서부소방서 대정119센터 실습생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달 16일부터 대정119센터에서 첫 소방 현장 실습을 했다.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를 인계받아서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병원 실습과는 구급차를 타고 가서 직접 현장에서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하는 소방 현장 실습은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동시에 기대를 하게 했다.

실습 첫 날부터 반장님들은 구급차 내 수많은 장비를 자세히 설명해 줬고 실습생들이 직접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실습 기간 여러 출동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위급한 노인 환자를 응급처치했을 때다. 당시 환자는 고령자로 현장에서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병원 이송 도중 산소 수치가 낮아지면서 쇼크가 왔다.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는 의료 지도를 통해 빠른 응급처치가 이뤄졌고 나는 옆에서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보조했다. 쇼크가 온 환자를 빠르게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무사히 이송한 반장님이 정말로 멋있고 대단해 보였던 게 기억에 남는다.

또 실습 중 마주한 환자에 대해 반장님이 환자 상태에 대한 내 판단과 처지 방법을 묻고 직접 처치해 보라고 했을 때는 정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학교에서 배우고 병원 실습을 통해 몸으로 익힌 경험을 살려 차분하게 환자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반장님의 지도는 많은 공부가 됐다.

실습 과정에서 조금 힘들었던 점은 기본적으로 환자 이송 거리가 멀어 차멀미를 겪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 도로에 있던 많은 차량이 길을 비켜 주는 모세의 기적을 경험하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위급한 상태가 아니라 충분히 스스로 병원에 갈 수 있는 환자들이 운송 수단으로 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구급차는 기본적으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위한 것이므로 운송 수단으로써의 이용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