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는 찬바람 불어 추운 날씨 보일 예보
“겨울 맞나? 완연한 봄 날씨 같아요.”
7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1월 기준 최고·최저기온이 기상 관측이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겨울철 갑작스런 따뜻한 날씨에 도민들은 외투를 벗어 들고다니거나 반팔을 입고 외출에 나섰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5분 기준 제주(북부)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1월 기준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전까지는 1950년 1월 17일의 21.8도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성산(동부) 낮 최고기온도 이날 오후 2시21분 기준 20.9도까지 오르며 2008년 1월 11일 19.8도 이후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고산(서부) 낮 기온 역시 오후 1시59분 기준 18.1도로, 2008년 1월 11일 이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 최저기온도 18.5도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날 도내 주요지점 최저기온은 평년(2.3∼4.3) 기록을 훨씬 웃돌았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저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반팔을 입거나 외투를 벗어 한 손에 들고 다니는 도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만난 도민 이모씨(67)는 “밖에 나와 보니 너무 따뜻해서 외투를 벗었다”며 “올겨울엔 눈도 거의 안 내렸는데 겨울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겨울엔 적설량이 ‘제로’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눈이 내린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눈 예보는 없으며, 11∼12일, 16일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눈이 관측됐으나 내린 눈의 양이 적어 쌓이지 않았다.
이에 제주지역은 12월 기준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심신적설 값이 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8일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