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겨울 맞아?" 제주 1월 최고·최저기온 '역대급'
[종합] "겨울 맞아?" 제주 1월 최고·최저기온 '역대급'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1.0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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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 20도 훌쩍…도민 반팔 입고 외투 벗어
8일부터는 찬바람 불어 추운 날씨 보일 예보
7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반팔을 입거나 외투를 벗은 도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7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반팔을 입거나 외투를 벗은 도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겨울 맞나? 완연한 봄 날씨 같아요.”

7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1월 기준 최고·최저기온이 기상 관측이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겨울철 갑작스런 따뜻한 날씨에 도민들은 외투를 벗어 들고다니거나 반팔을 입고 외출에 나섰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5분 기준 제주(북부)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1월 기준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전까지는 1950년 1월 17일의 21.8도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성산(동부) 낮 최고기온도 이날 오후 2시21분 기준 20.9도까지 오르며 2008년 1월 11일 19.8도 이후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고산(서부) 낮 기온 역시 오후 1시59분 기준 18.1도로, 2008년 1월 11일 이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 최저기온도 18.5도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날 도내 주요지점 최저기온은 평년(2.3∼4.3) 기록을 훨씬 웃돌았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저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반팔을 입거나 외투를 벗어 한 손에 들고 다니는 도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만난 도민 이모씨(67)는 “밖에 나와 보니 너무 따뜻해서 외투를 벗었다”며 “올겨울엔 눈도 거의 안 내렸는데 겨울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겨울엔 적설량이 ‘제로’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눈이 내린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눈 예보는 없으며, 11∼12일, 16일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눈이 관측됐으나 내린 눈의 양이 적어 쌓이지 않았다.

이에 제주지역은 12월 기준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심신적설 값이 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8일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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