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도입 공감대 확대...제주 교육 새로운 100년 열 것"
"IB 도입 공감대 확대...제주 교육 새로운 100년 열 것"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1.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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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맞춤 복지 지원 체계 구축· "IB 평가 공론장, 전국 확대" 목표
수능 위주 정시 인원 확대 반대...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집중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 도교육청 운영 방안 등에 설명하고 있다. 임창덕 kko@jejuilbo.net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 도교육청 운영 방안 등에 설명하고 있다. 임창덕 kko@jejuilbo.net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한국어 IB 도입을 통한 평가 혁신의 공론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IB가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앞둔 지난달 23일 집무실에서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갖고 “IB를 한국 현실에 맞게 공교육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지혜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복지에 있어서는 제주가 전국을 견인했다고 자부한다”며 “올해는 교육본질에 맞는 ‘학습 복지’의 개념과 지원 체계를 갖추고 학생들의 몸과 마음, 정서‧심리를 위한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2020 제주교육,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열어갈 것이다. 아이들이 존중받으면서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평가 혁신을 추진하겠다.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니며 공부도 잘하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겠다. 제주교육이 도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따른 추진 방향은
-교육행정질문 등에서 공론화를 통해 일반고 전환을 결정하겠다고 도민들에게 말씀드린 바 있다. 문제는 전환의 모형이다. 대안 없는 논의는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읍면 일반고로 전환할지,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고로 편입할지 등을 놓고 공론화를 거쳐야 할 것이다. 공론화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결과를 보고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을 정리하겠다. 제주외고는 공립이라 일반고 전환을 위한 논의의 부담이 다른 지역보다 적은 편이다.  도내 특목고가 없어진다면 제주외고가 읍면 지역으로 갈지 아니면 동지역으로 이전을 해야될지 이런 부분들이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본다. 

■ 교육복지특별도 실현의 최종 단계는 무엇인가-교육복지에 있어서는 제주가 전국을 견인했다고 자부한다. 전국 최초 고교무상교육을 했고, 도청, 의회와 협치로 ‘유ㆍ초ㆍ중고 친환경 무상급식’ 시대를 열었다. 올해엔 중ㆍ고등학교 전면 무상교복도 실시한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암‧난치병 등 4대 질병 질환 학생을 위한 교육비도 지원하고 있다. 무상교육의 큰 틀은 모두 갖췄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학력 문제에 내재한 몸과 마음, 정서‧심리 등의 문제를 학생 상황에 맞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 한다. 

■ 교육의 평가 혁신을 위해 올해 중점 추진 정책은
-한국어 IB 도입을 통한 평가 혁신의 공론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지난해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시바 쿠마리 IB총재, 전국 교사들과 함께 평가 혁신을 논의한 바 있다. IB도입에 맞춰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대입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수능 체제를 대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꿈과 생각, 가치관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겠다. 

■ 향후 국제학교에 대한 추가 설립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국제학교가 적자를 보면서 운영 할 수 있겠느냐가 중요하다. 민족사관고가 환원을 하고 국제학교가 10년 이상 적자 보는 구조인데 이를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잘못되면 국제학교는 폐허가 된다. 앞으로 국제학교를 더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학교의 수준 및 관리를 잘 하면서 좋은 학교의 모습을 잘 쌓아가는 것이 교육복지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본다.

■ 올해 도내 서울대 수시 합격이 많았다. 교육부 정시 확대에 대한 입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정시 확대는 맞지 않는다. 수능 위주 정시 확대는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정시가 확대되면 강남만 유리하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 답변만을 요구하는 수업으론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단순한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 학교 현장이 위축될 것이다.

이런 의견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감의 자리 등을 마련할 것이다. 모든 교육감이 정시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가 정시 선발 인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실제 진행 과정에서 더 많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 

■ 학생들 비만이 계속 늘고 있는데 앞으로 대책은
-아이들의 식생활을 개선하고 신체활동을 늘려야 비만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것이다.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협력도 필수다. 식생활 개선 및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가정과 연계한 학부모 인식 개선 활동도 할 것이다. 

■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방향성은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은 교육청의 중점 정책이다. 교육청에 학교폭력전담 장학사를 채용해 학교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사안 처리에 앞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교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인정, 존중받을 때 상대도 배려, 존중할 수 있다.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인정, 존중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지원을 집중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할 말이 있다면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해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답이 없다’일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정답이 없다. 아이들은 정답이 없는 미래를 살아야 한다. 미래의 아이들이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게 없는 인간 본성, 예술적 감수성, 정의 능력, 공감 능력 등을 함양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이런 변화 앞에 교육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한 개의 질문, 한 개의 정답’을 요구하는 2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 방향에 따라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충실히 실현하겠다. 도민들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제주교육,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100년의 물꼬를 만들겠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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