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공급 확대 속 빈집 급증 ‘우려’
제주 주택공급 확대 속 빈집 급증 ‘우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1.0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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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비 주택 증가율 전국 최고
인구유입 확대 불구 빈집 110% 급증
노후주택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제주지역의 전체 주택 수가 지난 10여 년간 크게 늘어난 가운데 다른 지역과 달리 노후주택 증가율이 낮고 오히려 빈집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걸맞은 주거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발간한 ‘공공 데이터 연계를 통한 지방 주거환경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주지역의 재고주택(지역 내 총 주택 수)은 2005년에 비해 51.93%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3개 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제주에 이어 울산(37.30%)·광주(35.71%)·충북(33.20%) 등의 재고주택 증가율이 높았던 반면 전남(15.88%)·전북(19.18%)·경북(20.8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제주지역은 인구 유입 확대와 맞물려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노후주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8년 기준 도내 노후주택 증가율(2005년 대비)은 66.37%로 13개 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제주와 전남(87.06%)을 제외한 대다수 지방도시에서는 노후주택 증가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분양·미입주 주택 증가 등으로 제주지역의 빈집 비율은 110.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개 지방도시 가운데 광주(111.08%)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파른 증가율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경우 인구 유입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빈집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별로 인구구조·주택·도시문제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주거환경 침체 양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차별적인 주택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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