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운을 타는 법’
새해 ‘운을 타는 법’
  • 부영주 주필·편집인/부사장
  • 승인 2020.0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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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임에도 분위기가 영 뜨지않고 뒤숭숭하다. 이른바 ‘역술사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점을 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직장운과 사업운은 어떠할지, 아들 딸 취직이나 진학은 제대로 될 지, 삶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서 저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탓이다.

AI 첨단과학시대가 열렸건만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많아지는 건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이 타고난 운수나 운명을 알 수만 있다면 그리 크게 걱정하며 살 일도 없을 성 싶다. 설사 궂은 일이 닥친다 해도 그저 팔자소관이려니 하고 체념하며 살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과연 사람에게는 타고난 팔자가 있을까?
일의 성패를 자신의 팔자로 치부하는 사람중에는 고학력자들이 의외로 많다. 사람이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사주(四柱)라 하고 이를 간지(干支)로 나타낸 여덟 글자를  팔자(八字)라고 하는데 이 ‘사주팔자’ 속에 일생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주팔자 외에도 새해가 되면 다양한 형태의 신년 운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주팔자를 보는 이들은 사람은 저마다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명(命)’은 타고 나는 사주팔자의 개념이지만 ‘운’(運)은 흐름,즉 자기 인생의 길이라고 한다. 그 길은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또 일의 성공을 결정하는 데도 운 70%,기술 30% 라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 70%,복 30%라는 운칠복삼(運七福三)으로 바뀌어 회자될 만큼 사람들은 운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나이가 들면서 운칠기삼의 의미를 새롭게 곱씹게 된다.
어려움이 닥쳐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일이 술술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학창시절 총명하고 공부도 잘했지만 사회에 나오니 하는 일마다 실패하기도 한다.
왜 누구에게는 운이 따르고 다른 누구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것일까?

주역이나 명리학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행운은 수학공식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안목과 여유가 있는 사람을 따른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흔히 장수나 리더를 평할 때 지장(智將)보다는 덕장(德將)이,덕장보다는 복장(福將)이 최고라고 한다.

행운을 가져오는 리더는 세상을 보는 안목이 남다를 뿐 아니라 내리막 길에서도 초조해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전설적인 골퍼인 게리 플레이어는 운이 좋아 우승했다는 기자들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행운아입니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행운이 더 따르더군요.”
행운은 맞이할 준비가 된 자에게 온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는 좌·우 양쪽으로 나눠 두 쪽이 나더니 새해 들어도 점점 그 간격이 멀어지는 것만 같다. 4.15총선도 다가오면서 국민의 불안감은 더 늘었다. 새해엔 이 불안이 사라지고 모든 일이 잘 풀릴까.

책장에 두었던 오래된 주역에 관한 책을 꺼내 읽다가 ‘운을 타는 법’을 관심있게 보았다.
운을 타려면 ‘마음을 비우라’라고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라 한다. 마음을 비우고 가장 낮은 곳에서 그것이 주는 의미와 메세지를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새해 첫 주말을 보내면서 올해는 책도 더 많이 읽고 다이어트와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을 해본다. 거기에 하나 더.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비워야만 있는 복도 더 잘 있을 수 있고 나갔던 복도 다시 들어올 수 있다니까. 비우고 또 비워야겠다.

 

부영주 주필·편집인/부사장  boo4960@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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