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최우선 의제-도정 역점 추진 과제 모두 "경제" 1위
제주경제 급속한 침체에 따른 도민사회 우려 반영 결과
후보 선택 기준 '능력'-고쳐야 할 선거 폐단은 '편가르기'
제주도민들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 최우선 의제로 ‘민생경제 살리기’를 꼽았다.
제주일보가 2020년 새해를 앞두고 지난달 중순 이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과 동문‧서문시장,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등 도내 대표적 전통시장을 찾아 도민 유권자들의 총선 민심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도민 125명(남성 59명‧여성 66명)이 설문에 응한 결과 단연 ‘경제’가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4‧15총선 최우선 의제를 물은 결과 도민 64.8%(81명)가 ‘민생경제 살리기’를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국정 안정’(20%)과 ‘적폐 청산’(8%), ‘정권 심판’(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제주 미래를 위해 제주도정이 역점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한 질문에도 도민 52%(65명)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택했다. 이어 ‘제2공항 등 갈등 문제 해결’(15.2%)과 ‘청정 환경 보전’(11.2%), ‘사회 양극화 해소 등 복지 강화’‧‘일자리 창출’(각 9.6%) 순이었다.
이는 제주경제의 급속한 침체에 대한 도민사회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본지는 2019년 10대 뉴스 중 하나로 ‘제주경제 전방위 침체…건설·1차산업·부동산 불안’을 보도했다. 도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제주경제가 그 동안 호황을 누리다가 하강세로 돌아서면서 도민들이 정치권과 도정에 경제를 살릴 것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한 것이다.
이 밖에도 4‧15총선 투표의 최우선 기준으로 도민들은 ‘전문성과 능력’(4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도덕성과 청렴성’(28.8%), ‘차별화된 정책과 공약’(23.2%)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 미래를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할 선거 폐단으로는 ‘각종 편 가르기 갈등 심화’(37.6%)와 ‘근거 없는 비방 및 흑색선전’(31.2%)이 1위와 2위에 올랐다. 그 동안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편 가르기와 상호 비방 등 각종 후유증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거론되는 4‧15총선 출마 예상자 중 선호 인물이 있는지 여부에는 도민 36%가 ‘없다’고 응답했다. 24%는 ‘고민 중’, 22.4%는 ‘잘 모르겠다’, 17.6%는 ‘있다’고 각각 답했다.
본격 선거전의 막이 오르고 나서야 도민들도 후보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