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토론식 수업·서술형 평가' 통한 인재 양성 '시험대'
[신년기획] '토론식 수업·서술형 평가' 통한 인재 양성 '시험대'
  • 장정은 기자
  • 승인 2019.12.3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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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IB 공교육 도입 본격 추진...2022년 표선고 시행
올해 후보학교 단계로 교사·시설·행정시스템 구축 진행
국제 교육과정 공교육 접목 기대 속 부작용 우려도 교차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IB(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도입을 확정했다. 오는 2022년부터 서귀포 표선고등학교에서 시작한다.

읍면지역 고교를 살리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야심찬 도전이다.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는 절대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고를 인정하는 서술형 방식 평가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IB 소개와 교육 과정,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짚어본다.

IB는 무엇인가

IB교육과정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IB본부·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개발 및 운영한다. 전 세계 150여 개국 2000여 개 대학이 IB 점수로 학생을 선발한다. IB교육과정은 초등과정과 중등과정, 고교과정으로 구성됐다.

IB 교육과정은 현재 초중고 학생들이 과목별로 정해진 수업을 이수해야 하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과는 차이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수업 방식이다. 교과서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배워야 하는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달리 IB는 교과서 없이 하나의 주제로 끊임없이 토론하는 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평가 방식에 있다. 기존 객관식 또는 단답형 유형이 아닌 서술형·논술형으로 치러진다. 상대 평가와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노력에 대한 절대평가로 이뤄지며 교사가 평가하는 내부 시험과 IB본부에서 주관하는 외부 시험 결과를 종합하게 된다.

도교육청의 IB 도입과정은

도교육청은 2017IB프로그램 제주적용 연구용역 실시, 일본 사례 검토를 통한 문부과학성(교육부) 관계자 면담 및 운영학교 방문, 20183·9IBO를 찾아 프로그램의 한글화 및 운영방법에 관한 협의 등을 진행했다.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지속적인 IB 본부와의 협의 끝에 20197월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와 함께 IB 추진을 발표했다. 같은 달 도교육청이 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도민 10명 중 7명이 IB 도입에 찬성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0월 제주도 일반 고등학교인 표선고에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화 도입을 확정,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IB 도입 당시 IBDP 교육과정과 함께 초·중학교(Primary Years Program· PYP, Middle Years Programme·MYP)에 제주형자율학교(다혼디배움학교) 형식으로 IB를 도입을 계획했지만 당시 관심을 내비친 초·중고등학교가 없어 공모절차는 진행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IBDP 도입 안정화와 함께 인근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IB를 운영할 계획이다.

IB 도입의 장점과 기대효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입식 정답 찾기 평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고질적 문제에 IB생각을 꺼내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교육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IB를 공교육에 도입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의 일체화 체계(평가혁신)모델을 마련해 제주교육의 지속성장 기반 마련 및 한국 교육혁신의 견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 한국어화 공교육 도입을 놓고 교육·학계 일각에서는 대입에서 IB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이 없는 점등의 이유와 상대평가식 내신·수능평가인 국내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교차되고 있다.

IB 한국화 추진 계획은

도교육청이 표선고에 도입하는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고교과정) 교육과정 운영 형태()를 보면 교육과정 운영은 학교 전체가 IB DP운영 학교로 된다. 1학년은 우리의 고등학교 2015 개정 교육과정 편성·운영인 선택 중심 교육과정에 따라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IBDP를 선택 과목 중심으로 이수하게 된다.

대학진로 방향은 두 가지이다. 수능 최저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국내 대학의 수시전형이 가능하다. 해외 대학은 IBDP 최종 시험 성적 활용 및 교육청 지원정책 제도 활용 해외 대학진학이 가능하다. 단 수능은 응시하지 않는다.

또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방과 후 등 수능 과목 특강 운영 등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표선고는 지난해 관심학교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후보학교를 거쳐 2022년 인증학교(IB World School)가 되는 단계별 절차를 밟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에 올해에는 한국어 IB(국제 바칼로레아) 공교육 도입 안착에 주력한다. 대상 학교로 지정한 표선고를 IB 학교로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이에 걸맞은 교사·시설·행정시스템도 갖춰나갈 방침이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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